"아침마다 들리는 꽹과리 소리에 미쳐버릴 지경입니다. 스트레스가 쌓일 대로 쌓여 병원 진료까지 받았습니다."
대구시청 앞에서 반복되는 집회 소음 때문에 시청 직원들의 원성이 높아지고 있다. 이들은 수년째 반복되고 있는 소음 탓에 업무에 집중할 수가 없다고 호소했다.
대구공무원노동조합에 따르면 금호워터폴리스 통합대책위원회(대책위)는 대구 북구 검단들 금호워터폴리스 사업 보상 문제로 2017년 7월부터 4년째 대구시청 앞 주차장에서 집회를 하고 있다.
문제는 대책위가 집회를 진행하며 수시로 확성기를 이용하는 데다 근무시간 내내 꽹과리 소리와 민중가요 등을 틀면서 나는 소음이 견디기 힘들 정도에 이르렀다는 것이다. 일부 직원들은 수년째 소음을 들으며 일한 탓에 스트레스로 병원 진료까지 받았다고 하소연했다.
이성규 대구공무원노동조합 사무총장은 "유독 집회 음악 소리가 큰 날에는 시청 직원 내부 게시판에 조치를 취해 달라는 글이 여러 개 올라온다. 집회 본래의 목적과는 무관한 '공무원 괴롭히기'와 다름없다는 지적도 있었다"며 "꽹과리 소리를 딱 10분만 들리게 하는 등 집회·시위법에 어긋나지 않게 확성기를 틀어놔서 문제를 제기하기도 어려웠다"고 했다.
이에 대구공무원노동조합 관계자들은 지난 17일 배우섭 금호워터폴리스 대책위원장을 만나 직원들의 고충을 설명했다. 이들은 대책위에 소음을 줄여달라고 요구하며 집회를 할 수 있는 권리도 중요하지만, 시청 직원들의 근무 여건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최근 개정된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은 '집회 시위 주최자는 확성기 등을 사용해 타인에게 심각한 피해를 주는 소음으로써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기준을 위반하는 소음을 발생시켜서는 안 된다'고 규정하고 있다.
이에 대해 배우섭 대책위원장은 "우리 의사를 표출하려다 보니까 주변 주민이나 시청 직원들에게 피해를 주게 돼 안타깝다"며 "앞으로 집회를 지속하더라도 소음 문제가 불거지지 않도록 소리를 조금 줄이기로 합의를 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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