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늘어나는 경북 수상태양광…안전·환경에 문제 없나

도내 10여 곳 운영 중·설치 준비 중인 곳도 많아
경관 해치고 수생태 악영향 우려 목소리 속 긍정적 효과 기대감도

지난 12일 오후 상주시 공검면 오태 저수지 위에 떠있는 직사각형 모양의 수상태양광 발전소를 주민이 가리키고 있다. 모두 합치면 축구장 3개 면적이다. 고도현 기자
지난 12일 오후 상주시 공검면 오태 저수지 위에 떠있는 직사각형 모양의 수상태양광 발전소를 주민이 가리키고 있다. 모두 합치면 축구장 3개 면적이다. 고도현 기자

경북지역 댐과 저수지 곳곳에 들어서고 있는 수상태양광을 놓고 찬반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환경에 악영향을 주고 재해에 취약한 게 아니냐는 우려가 쏟아지는 가운데, 수질 개선 및 어류 서식에 오히려 도움을 준다는 의견도 만만찮다.

20일 경북도에 따르면 경북 내 운영되는 수상태양광은 상주·의성·안동·문경 각각 2곳, 포항·경산·예천 각각 1곳 등 10여 곳이다.

지난달 준공된 청송양수발전소 저수지 수상태양광 등 경북도 집계에서 빠진 시설까지 포함하면 가동 수상태양광은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도내 가동 수상태양광은 더 늘어날 전망이다. 이미 허가를 받아 수상태양광 운영을 준비 중인 곳이 60여 곳에 달하기 때문이다.

한국수자원공사, 한국농어촌공사 등 댐·저수지를 보유한 공기관이 앞장서 수상태양광 설치에 힘을 쏟기도 한다.

이들 기관은 수상태양광이 수질이나 수생태계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은 없고 기자재 역시 수도용 자재 위생안전기준에 적합한 제품만 사용한다고 강조한다.

또한 녹조 발생이 없고 태풍 등에 따른 파손 우려도 없는 안전한 제품이라는 것이다.

지역주민의 투자를 유도해 참여 비율에 따라 이자수익을 주는 주민 참여형 사업도 추진해 반발을 줄이고 있다.

실제로 인근 주민 사이에서 "수상태양광 시설물이 물고기 은신처 역할을 해 어획량이 늘었다"거나 "태양광 발전시설 설치로 인근 마을은 전력기반 기금을 받는 효과가 있다"는 등 긍정적 반응도 나온다.

그러나 우려의 시선을 보내는 주민도 상당하다.

수상태양광이 설치된 인근 주민들은 "아름다운 저수지 경치가 태양광 때문에 훼손됐다"거나 "태양광 설치 후 여름철만 되면 악취가 난다" 등의 문제를 제기한다.

바람을 타고 흐르는 물이 저수지 중간에 설치된 태양광 시설 탓에 유속이 줄어 썩는다는 것이다.

일부 농민은 물에 떠 있어야 할 수상태양광 탓에 가뭄이 와도 저수지 물을 바닥까지 빼지 못하는 게 아니냐는 걱정까지 하고 있다.

주민들은 "수상태양광 신규 설치 과정에서 주민 의사가 무시되기 십상이고, 운영 과정에서도 소통이 부족하다"면서 "환경 문제와 재해 가능성 등 우려하는 부분에 대해 납득할 만한 설명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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