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북구 대현동 이슬람 사원 건립을 반대하는 주민들이 집단행동에 나섰다. 이들은 사원으로 인한 재산권·사생활 침해와 감염 우려 등을 호소했다.
이슬람 사원 건축허가 반대 주민 비상대책위원회(이하 주민비대위) 소속 주민 50여 명은 20일 오후 경북대 서문 앞에서 집회를 열었다. 이번 반대 집회는 4번째로, 이들은 "대현동을 이슬람 신도들로부터 지켜내는 데 동참해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주민비대위는 앞서 3차례에 집회에 이어 매일 북구청 앞에서 1인 시위를 이어오고 있다.
이들의 주장은 "건축 허가 전면 취소"이지만 북구청은 "건축 허가 철회 근거가 없다"며 난색을 표하는 상황이다.
서재원 주민비대위원장은 "이슬람 사원이 지어지면 인근 상권이 무너지고 대현동 일대가 이슬람 신도들의 본거지가 된다. 우리가 살 동네는 우리가 지켜야 한다. 대현동 주민들이 모두 힘을 보태야 한다"고 호소했다.
중국에서 귀화했다는 김정애 주민비대위 부위원장은 "한국으로 와 대현동에 정착했을 당시 이웃끼리 정이 넘치는 동네였다"며 "이슬람 신도들은 주민과의 동화가 아닌 본인들끼리만 무리를 지어 산다"고 지적했다.
이슬람 사원으로 사생활이 침해될 거라는 우려도 나왔다. 건립 예정인 이슬람 사원 주변에 10여 곳의 가정집이 있어서다. 최근 발생한 달성군 이슬람 사원 관련 집단감염 사례처럼 코로나19 전파 우려도 나왔다.

배수환 주민비대위원은 "이슬람 사원에서 기도하는 행태가 코로나19 무더기 감염되기에 좋은 조건"이라며 "하루에 다섯 차례씩 기도를 하는데 한 번에 10~20명이 모여 다닥다닥 붙어 있다"고 말했다.
이날 주민비대위는 경북대 서문에서 출발해 대현공원, 동대구시장 들을 도보로 행진하며 주민들의 호응을 유도했다.
북구청은 이달 중에 이슬람 사원 건축주와 주민들이 참여하는 토론회를 열 예정이지만, 아직 구체적인 일정을 잡지는 않았다. 북구청 관계자는 "갈등을 원만하게 해결하고자 토론회를 열려고 하지만, 일부 주민들이 거부하고 있다"고 했다.
이슬람 사원을 둘러싼 갈등은 지난 2월부터 불거졌고, 지난달 29일에는 사원을 반대하는 시민단체가 경찰에 이슬람 사원 관계자들을 기부금품법 위반 혐의로 고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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