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초선 의원 모임인 '더민초'는 20일 쓴소리 경청 온라인 간담회를 열고 정부 정책과 관련한 30대 국민들의 목소리를 들었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민주당과 정부가 추진한 부동산 정책과 주택청약제도 등에 대한 30대의 날선 비판이 쏟아졌다.
한 30대 남성은 간담회에서 "30대가 결혼을 사정이 있어서 못할 수도 있는데 결혼을 안 하는 30대 미혼은 주택 청약 1순위라고 해도 사실상 분양은 불가능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남성은 대출을 받아 주택을 구입한 지인의 사례를 소개하며 "지금 현실에서는 제 꿈을 접어야 하고 그 지인이 맞았다는 게 현실로 드러나고 있다"고도 했다.
아이 둘을 키우는 주부인 A(38) 씨는 부동산 정책과 관련해 "집 있는 사람이 적폐라고 하는데 지금 비트코인하고 주식하는 사람들은 적폐가 아니냐, 투기가 아니냐(한다)"며 "집 하나 마련하는 게 적폐냐고 묻고싶다"고 의원들에게 직격탄을 날렸다.
이어 "저도 아이를 좋은 환경에서 키우고 싶은데 살고 싶지 않은 임대주택이나 국가에서 장려하고 있다"며 "이 나라에서 아이를 키우고 싶지 않을 정도로 나라가 이상하게 돌아간다. 심각하게 받아들이셔야 한다"고 지적했다.

A씨는 부동산 세제의 문제점을 언급하면서는 "시간이 나면 경제학 원론을 보시라"며 직격을 날렸다. 그는 "집을 가지고 너무 정치화시키고 과도한 세금을 부과하는 게 결국 어디에 귀착이 될까. 세입자에게 다 귀착이 되고 있다"며 "저도 집 한 채 있는데 제가 세입자였으면 끔찍하다는 생각밖에 안 든다. (정부가) 집을 사지 말라고, 기다리라고 했는데 기다렸으면 어땠을까 아찔하다"고 비판했다.
한편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송영길 민주당 대표는 "저희 민주당이 여러가지로 부족함이 있고 민심 헤아리지 못해서 지난 4월7일 민심의 심판 받았다. 저희가 여러가지 모습을 돌아보게 된다"며 "20대, 30대 여러분의 생생한 목소리를 들음으로써 변화의 방향을 잡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잘 보고, 듣고 당의 변화에 반영하겠다"고 약속했다.
앞서 더민초는 지난 6일 당과 직·간접적 관계가 없는 20대 청년들을 대상으로 간담회를 열고 쓴 소리를 요구하기도 했다. 당시 간담회에서는 최근 정치권에서 화두가 된 젠더갈등, 군 가산점 문제 등이 언급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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