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상도 국민의힘 국회의원(대구 중남)의 부인이 20일 숙환으로 별세하자 대구경북(TK) 정치권이 일제히 조문하며 위로의 마음을 표했다.
20일 밤 곽 의원 부인 빈소가 마련된 서울 강동구의 한 장례식장에 주호영 전 원내대표(대구 수성갑)을 비롯해 추경호(대구 달성)·양금희(대구 북갑)·홍석준(대구 달서갑)·구자근(구미갑)·김영식(구미을)·정희용(고령성주칠곡) 의원 등 국민의힘 소속 TK 지역구 의원이 한참을 앉아 빈소를 지키며 곽 의원을 위로했다.
여기에 송언석 무소속 의원(김천), TK 출신 조명희 국민의힘 의원(비례)과 강효상 전 의원, 이인선 전 경북도 경제부지사(국민의힘 대구 수성을 당협위원장) 등도 곽 의원과 슬픔을 함께했다.
곽 의원과 같은 당 윤재옥(대구 달서을)·류성걸(대구 동을)·강대식(대구 동갑)·김승수(대구 북을) 의원, 홍준표 무소속 의원(대구 수성을) 등은 이날 오후 문상했다.
이날 조문에 특히 눈길을 끈 이는 지역 출신 김부겸 국무총리였다. 김 총리는 특유의 넉살로 지난해 총선에서 자신과 맞붙은 주호영 전 원내대표와 송대관·태진아에 버금가는 티키타카를 선보였다.
먼저 김 총리가 문상을 마친 주 전 원내대표에게 "잘 좀 해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주 전 원내대표가 국민의힘 당권 도전에 나서자 이를 응원한 것이다.
이에 주 전 원내대표는 김 총리에게 "야당이 여당한테 할 말을 여당이 야당한테 하노"라며 웃었다.
그러자 김 총리는 "이제 당 대표 되면 지역구 출마 안할거재?"라고 농담을 건넸고, 주 전 원내대표도 "총리 됐으니까 이제 지역구 안 나오는 거 아이가?"라고 응수했다.
김 총리는 또 송언석 의원을 보자 "상주~김천 내륙철도는 니가 알아서 잘 해봐래이"라고 웃으며 인사했다.
송 의원은 김 총리에게 "총리님, 중부내륙선 문경~김천 구간입니다. 상주~문경으로 하면 철도가 중간에 끊기는 곳이 생겨서 안 됩니다"면서 "총리님 고향(상주)과도 관련 있으니 총리님이 많이 도와주셔야지요"라고 화답했다.
한편, 이날 빈소에 문재인 대통령이 조화를 보내 관심을 모았다. '문 대통령 저격수'로 불리는 곽 의원은 문 대통령 취임 직후부터 문 대통령과 자녀 관련 의혹을 끊임없이 제기, 각종 소송과 고발로 얽혔기 때문이다.
해당 조화는 국회의원 가족 부고에 조화를 보내는 관례를 따라 청와대 민정수석실에서 보냈다. 청와대 관계자는 "곽 의원이 많은 의혹을 제기하고 공세도 했지만 부인상의 슬픔을 위로하고자 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처럼 곽 의원과 '악연'인 문 대통령이 조화를 보내면서 지역 정치권에서는 권영진 대구시장도 문상할지 관심이다. 곽 의원이 지난 20대 국회 때 대구시청 청사 이전 문제 등을 두고 권 시장과 각을 세운데다 내년 지방선거에 대구시장 출마를 정조준한 탓이다. 권 시장 역시 3선 도전 의사를 비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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