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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 "윤석열과 통화…만남 추진했지만 불발"

국민의힘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가운데)이 10일 서울 광진구 건국대학교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 이한동 전 국무총리 빈소를 찾아 조문하고 나오며 유의동 의원과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가운데)이 10일 서울 광진구 건국대학교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 이한동 전 국무총리 빈소를 찾아 조문하고 나오며 유의동 의원과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1일 야권 유력 잠룡으로 꼽히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만남을 추진했다 불발된 사실을 처음 공개했다.

김 전 위원장은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윤 전 총장과 교감 여부에 대해 "한 번 전화를 받았다"고 밝혔다.

김 전 위원장은 "4·7 재·보궐선거 사흘 뒤인 지난달 10일 어떤 사람이 찾아와 몇 분 후 전화가 올 테니 좀 받아달라 해서 (윤 전 총장 전화를) 받았다"며 "윤 전 총장이 인사차 이야기도 하고 해서 '한번 시간이 되면 만나보자'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윤 전 총장이 적절한 시기가 아니라고 판단했는지 그다음에는 제3자를 통해 만남을 피해야겠다는 연락이 왔다"며 "그냥 '그런가 보다' 하고 지나갔다"고 전했다.

김 전 위원장은 또 '윤 전 총장과 언제 만날 생각인가'라는 질문에 "그건 내가 정할 사항이 아니다"며 "'별의 순간'이라는 것은 사실은 순간 포착을 제대로 할 줄 알아야 한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세계적으로 위대한 업적을 남긴 사람들은 순간을 제대로 잡고 자기의 모든 정열을 바쳤기에 커다란 업적을 낼 수 있던 것"이라고 했다.

김 전 위원장은 윤 전 총장이 사퇴한 지난 3월에도 "윤 전 총장에게 '별의 순간'이 온 것 같다"고 말했다. 이후 윤 전 총장은 야권의 유력 대선 주자로 떠올랐다.

김 전 위원장은 앞서 자신이 유력 대선 주자로 꼽은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에 대해 "경제에 대한 지식을 가진 사람이고 성장과정을 놓고 봤을 때 일반 국민이 보기에 참 대단하다고 할 스토리를 가진 사람"이라고 호평했다.

김 전 부총리를 대선 레이스 시작도 전에 낙오한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과 비교하는 말에는 "나름대로 구체성을 갖고 (대선을) 준비했다고 본다"고 반박했다.

이어 "프랑스의 마크롱이 시도했던 행보를 할 수도 있다고 본다"며 "민주당이 김 전 부총리를 후보로 내세우면 선거가 굉장히 어렵겠다고 생각했는데 그럴 가능성은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윤석열·김동연 두 사람의 관계에 대해서는 "아무 정당에 소속되지 않은 두 사람이 외부에서 하나의 경쟁자가 될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반면 최근 야권에서 대권 주자로 거론하는 최재형 감사원장에 대해서는 "현재 감사원장 직책에 있다"며 "본인이 정치 활동이나 의사 표시를 전혀 하지 않았는데 정당에서 자꾸 이름을 거론하는 것은 실례"라고 지적했다.

한편, 김 전 위원장은 "다시는 정당으로 복귀하는 그런 일은 없을 것"이라며 국민의힘 재합류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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