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유흥업소발 코로나19 확산세가 심상치 않다. 북구의 한 유흥업소 종사자를 중심으로 확진자가 무더기로 나오는 데다 남구와 달서구 등지의 유흥업소에서도 추가 확진자가 나오는 등 대구시 전역으로 퍼져나가는 기세다. 이에 따라 방역당국은 '집합금지' 등 특단의 조치를 내리며 확산세 차단에 나서고 있다.
21일 대구시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기준 대구시내 유흥업소발 누적 확진자는 총 61명으로 집계됐다. 이 중 27명이 외국인 종사자, 7명이 내국인 종사자, 26명이 업소를 방문한 이용자다.
방역당국은 확산세를 차단하고자 대구 시내 3천300여 개의 유흥주점, 단란주점 등 유흥업소에 대해 집합금지 조치를 22일부터 30일까지 내리기로 했다. 또 현행 사회적 거리두기 1.5단계를 3주간 연장한다. 경북 역시 일부 시·군에서 유흥주점이 자발적 휴업에 들어가는 등 방역의 고삐를 당기는 모습이다.
하지만 확진자가 발생한 유흥업소 수가 점차 늘어나고 있어 유흥업소발 감염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12일 발생한 대구 북구 산격동 소재의 A가요주점에 이어 21일 남구 이천동의 B주점, 달서구 이곡동의 C가요주점, 인근의 D주점에서 감염 사례가 발생했다.
이천동의 B주점의 경우 유흥업소 감염 최초 전파자인 경북 구미 확진자와 울산 확진자가 지난 12일 산격동 A가요주점과 함께 이곳을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게다가 이들은 지난 한 달 동안 A, B주점을 수차례 방문한 것으로 파악됐다.
문제는 유흥업소 종사자들이 개인적 친분이나 상호 필요에 따라 업소를 옮겨 다녔다는 점이다. 특히 B주점 업주는 대구에서만 5개 유흥업소를 같이 운영하는 것으로 확인돼 종사자들 간 교류도 활발했던 것으로 추정된다. 더욱이 유흥업소 대다수가 지하에 위치한 데다 외부와 통하는 창문이 없어 이용자 간의 전파도 더 빠르고 쉽게 일어난 것으로 추측된다.
대구시는 21일 북구와 남구, 달서구의 세 개 유흥업소의 종사자 및 이용자에 대한 전수검사에 나섰고 약 422명에 대해 검사를 진행한 것으로 확인됐다.
방역당국은 확진자 증가에다 변이 바이러스 전파도 우려해야 할 상황이다. 특히 구미 확진자와 함께 다닌 울산 확진자로 인해 현재 울산에서 유행 중인 영국발 변이 바이러스가 대구 지역으로 전파될 가능성이 있어서다. 부산·경남 지역의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조치로 인해 유흥업소 이용객이 대구로 넘어오는 '풍선효과'도 우려된다.
채홍호 대구시 행정부시장은 "대구에서 발생한 전체 확진자에 대해 조사를 실시해 변이 여부를 알아보겠다. 병상 가동률이나 집단 발병 확산세에 따라 사회적 거리두기 상향 조치 등을 추가로 논의할 예정"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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