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2주기를 맞은 23일 경남 김해 봉하마을에서 김부겸 국무총리가 추도사를 통해 그리움을 전했다. 김 총리는 1991년 노 전 대통령과 민주당 부대변인으로 정치에 입문했다.
김 총리는 "(노 전 대통령이) 우리 곁을 떠난 지 12년이 흘렀다. 시간이 무색하게도 빈자리와 그리움은 커간다"며 "코로나19 때문에 조촐하게 모였지만 전국에서 수많은 분들이 마음으로 자리를 가득 채우고 있다"고 말문을 열었다.
노 전 대통령이 살아 생전에 자주 말하던 '우공이산'(愚公移山)을 언급한 김 총리는 "지역분열의 정치를 청산하고 상식이 통하는 정치를 통해 사람 사는 세상을 만들려는 신념"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바보 노무현'이라는 소리를 들으면서도 어려운 길을 마다하지 않았다. 우직한 도전 덕분에 오늘 이 나라의 민주주의는 여기에서 이만큼 와있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김 총리는 "(노 전 대통령의) 열망과 달리 오늘 대한민국은 불신과 갈등이 어느 때보다 깊다"며 "작은 차이를 부풀리고 다름을 틀림으로 말하며 우리와 너희를 나누는 모습이 곳곳에서 나타난다"고 말했다.
"가난하고 어려운 이웃과 고통받는 사람들에게 좀더 관심을 갖지 못한 우리 모습 때문에 더욱 부끄럽다"고도 말했다.
김 총리는 "가야할 길 멀고 험하다"라며 "바보 노무현의 삶처럼 분열과 갈등을 넘어 국민 통합과 사람 사는 세상을 만들기 위한 희망을 놓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당신에 대한 그리움이 코로나19로 힘든 국민들에게 희망으로 피어나고 있다. 고맙고 정말 보고싶다"고 추도사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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