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3박 5일 간의 미국 방문 일정을 마치고 23일 밤 귀국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첫 해외 순방에 나선 문 대통령은 이번 방미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과 171분간의 첫 대면 정상회담을 가졌다. 전 국민적 관심사인 코로나19 백신과 관련해 양국 정상은 '글로벌 백신 파트너십'을 구축하기로 했다.
특히 한미 미사일 지침 해제도 이뤄내면서 우리나라는 42년 만에 미사일 주권을 회복하는 것에 더해 우주로켓 기술 확보를 위한 발걸음도 속도를 낼 수 있게 됐다.
바이든 대통령은 정상회담에서 문 대통령에게 한국군 55만 명에게 백신을 직접 제공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정상회담 다음 날인 22일에는 문 대통령이 지켜보는 가운데 삼성바이오로직스와 모더나의 백신 위탁생산 계약도 체결됐다.
정부는 한미정상회담에서 합의한 '한미 글로벌 백신 파트너십' 의미에 대해 23일 브리핑을 갖고 코로나19 백신 생산 역량을 끌어 올려 '글로벌 백신 허브'로 발돋움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고 평가했다.
정은영 보건복지부 백신도입사무국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이번 백신 파트너십은 미국의 우수한 기술과 한국의 생산 능력이 합해져 장기적인 대량 생산기지를 구축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했다. 유주헌 코로나19 치료제·백신 개발 범정부 지원위원회 사무국 총괄팀장은 "미국이 정부 차원의 백신 파트너십을 맺은 것은 이번이 처음인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기대감이 컸던 '한미 백신 스와프'는 이번 순방에서 끝내 거론되지 않아 큰 아쉬움을 남겼다.
두 정상은 코로나19 백신, 신산업 분야 협력 방안, 그리고 북핵을 비롯한 한반도 현안 공조 등을 담은 공동성명도 채택했다.

반도체와 전기차 배터리 등을 중심으로 한 한미 경제협력도 강화됐다. 21일 열린 한미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에서는 반도체·배터리 기업인 삼성전자, LG에너지솔루션, SK이노베이션, SK하이닉스가 394억 달러(약 44조원)에 이르는 대미 투자계획을 내놨다.
문 대통령은 정상회담 직후 SNS에 글을 올려 "백신 파트너십에 이은 백신 직접 지원 발표는 그야말로 깜짝 선물이었다"며 이번 방미 성과를 높이 평가했다.
한편, 문 대통령과 회담한 바이든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만남에 대해 "(북핵 문제에 대한) 정확한 조건을 알지 못하는 상황에서는 만나지 않을 것"이라며 선을 긋고 나섬에 따라 문재인 정부의 '톱다운 방식' 대북 정책은 향후 동력을 얻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홍준표 기자·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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