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르포] 기자가 체험한 대구공항 첫 무착륙 비행…면세 쇼핑 열기 '후끈'

출국 수속 과정서 '방역' 최우선…발열 체크 5회·기내 좌석 60%만 예매가능
'면세 쇼핑'위한 탑승객이 대다수…'사전세관 심사제도' 도입해 혼선 최소화

대구공항에서 무착륙 국제관광비행이 첫 운항된 22일 탑승객들이 티웨이항공 비행기 안에서 면세품을 구매하고 있다. 성일권 기자 sungig@imaeil.com
대구공항에서 무착륙 국제관광비행이 첫 운항된 22일 탑승객들이 티웨이항공 비행기 안에서 면세품을 구매하고 있다. 성일권 기자 sungig@imaeil.com
대구공항에서 무착륙 국제관광비행이 첫 운항된 22일 탑승객들이 티웨이항공 비행기 안에서 면세품을 구매하고 있다. 성일권 기자 sungig@imaeil.com
대구공항에서 무착륙 국제관광비행이 첫 운항된 22일 탑승객들이 티웨이항공 비행기 안에서 면세품을 구매하고 있다. 성일권 기자 sungig@imaeil.com

22일 오전 8시 20분쯤 대구국제공항 3번 게이트가 승객들로 부산했다. 이날 대구에서 처음으로 '무착륙 관광비행'이 시작됐기 때문이다. 착륙 없이 외국 영공에서 회항해 출발지로 돌아오는 비행으로, 정식 출입국 절차를 거친다.

지난해 코로나19 사태 이후 대구에선 입‧출국을 동반한 첫 국제선 운항이다. 운항 코스는 대구~일본 오사카 상공~대구 노선이며, 약 2시간 20분이 소요된다. 항공료는 9만원으로 오사카행 통상요금의 60% 수준이다.

출국부터 입국까지 5차례에 걸쳐 발열체크가 이뤄졌고, 자동 출입국 심사대를 운영해 대면 접촉을 최소화했다.

거리두기를 위해 항공기 탑승정원 189명의 60%인 114명까지만 예매가 가능했다. 기내 뒤편 약 30석은 격리구역으로 지정해 운항 중 발열 등 의심 증상을 보이는 승객을 별도 보호하도록 준비했다.

이날 티웨이항공의 무착륙 관광비행 탑승객은 모두 74명. 탑승객 대다수가 탑승 전부터 양손 가득 면세쇼핑용 가방과 트렁크를 들고 있었다.

승객 박모(44·대구 수성구 신매동) 씨는 "코로나 이전에는 매년 가족들과 2, 3회 해외여행을 다녔다. 대구에서도 무착륙 관광이지만 국제선이 재개돼 기쁘다. 하루빨리 자유롭게 해외여행을 하는 날이 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여행사 대표 함학규 씨는 "대구의 관광‧여행업계가 그동안 많이 힘들었다. 이번 무착륙 비행을 기록으로 남겨 관광협회 등과 공유하고 관광업 활로를 찾는 데 쓸 예정"이라고 했다.

지난 22일 오전 대구국제공항에서 무착륙관광비행 탑승승객들이 무인발권기를 이용해 티켓을 수령하고 있다. 김지수 기자
지난 22일 오전 대구국제공항에서 무착륙관광비행 탑승승객들이 무인발권기를 이용해 티켓을 수령하고 있다. 김지수 기자
지난 22일 대구국제공항 출국장 내 면세점에서 일부 진열대가 비워져 있는 모습. 김지수 기자
지난 22일 대구국제공항 출국장 내 면세점에서 일부 진열대가 비워져 있는 모습. 김지수 기자

보안검색과 출국심사를 마치고 탑승구역으로 들어서니 온라인으로 사전구매한 면세품을 수령하는 곳이 보였다. 이날 탑승객들은 대부분 '면세점 쇼핑'을 즐겼다.

진열대 일부는 비워졌다. 한 직원은 "장기간 보관이 어려운 초콜릿, 차, 간편식품 등 식품류는 모두 진열대에서 뺐다. 기내에서 취식도 안 되다 보니 유통기한이 임박한 식품류는 진열대에서 제외시켰다"고 말했다.

오전 9시 30분쯤 탑승했다. 기내에 들어서자 마스크와 라텍스 장갑을 착용한 승무원들이 승객들을 맞았다. 오전 10시 10분쯤 이륙 안내 방송과 함께 여행을 기념하기 위한 카메라 촬영음이 곳곳에서 들렸다.

"우리 항공기는 일본 오카야마 시를 지나고 있습니다. 창밖으로나마 외국을 즐길 수 있는 시간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대구공항에서 이륙한 지 약 40분이 지나자 일본 상공에 도착했다. 승객들은 비행기에서 일본을 내려다보며 사진을 찍으며 즐거워했다. 비행기는 일본 오카야마 상공과 오사카 서쪽을 통과해 포항을 거쳐 대구로 돌아왔다.

한 승객은 "기내 음식물 섭취가 안 되는 등 면세 쇼핑 이외에는 아쉬운 점이 많다"고 했다.

티웨이항공 관계자는 "무착륙 관광비행은 오는 29일 두 번째 운항에 이어 6월부터는 월 1회씩 운항될 예정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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