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내 반도체·자동차·백신 관련 주가가 한층 뛸 수 있다는 장밋빛 전망이 나온다. 이번 한미 정상회담에서 양국 간 관련 투자 계획 윤곽이 나오면서다. 기업 실적 개선 기대와 맞물려 코스피도 최고 3,700까지 오를 것으로 점쳐졌다.
23일 국내 증권업계는 지난 21일(현지시간) 열린 한미정상회담에서 공개된 수백억 달러 투자 계획이 증시 모멘텀으로 작용할 지 여부에 관심을 모았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취임한 뒤 처음 열린 이번 한미정상회담에서는 특히 반도체와 자동차, 백신 관련 대규모 투자와 한미 간 협력 확대 논의가 이목을 끌었다.
삼성전자가 반도체 신규 파운드리 공장을 설립하는 데 170억달러, 현대자동차가 2025년까지 미국 내 전기차 생산과 충전 인프라 확충 등에 74억달러를, LG에너지솔루션이 제네럴모터스(GM)와 합작한 테네시 배터리 공장 등에 100억달러를 각각 투자한다는 내용이 대표적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회담으로 "한국 반도체, 제약·바이오, 자동차 업종의 저평가 매력이 부각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대표적으로 자동차 반도체 수급 부족에 한동안 짓눌렸던 자동차 분야의 주가 지붕을 뚫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친환경차 분야에서 반도체, 자동차 배터리, 전장 등 한국이 경쟁 우위를 지닌 기업의 투자 확대와 성장에 대한 기대도 커진다.
때마침 올 하반기 경기 회복, 기업 실적 상향 등을 고려할 때 국내 증시가 코스피 3,700선까지 오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최근까지 올 하반기 전망 보고서를 낸 증권사 6곳(신한금융투자, 흥국증권, 한화투자증권, IBK투자증권, 대신증권, 유진투자증권)은 올 하반기 코스피의 예상 등락범위 상단을 3,400~3,700선으로 내다봤다.
이는 지난 10일 달성한 코스피 종가 사상 최고치 3,249.30과 장중 최고치(1월 11일 3,266.23)을 훌쩍 넘는 수치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주식시장 추세를 가늠하는 데 가장 중요한 변수는 경기, 기업실적 개선세 등 펀더멘털이다. 물가와 금리 상승 압력이 커지면 변동성 확대는 불가피하겠지만 이를 극복할 수 있는 강력한 펀더멘털 모멘텀이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이번 회담에서 공개된 투자 계획이 증시 모멘텀으로 즉각 작용할 지 여부에 대해서는 의견이 갈리고 있다.
이번 회담에서 나온 것 상당수는 중장기 계획이라 실적 개선으로 이어지기에는 다소 시간이 걸릴 예정이다. 또 바이든이 후보 시절 낸 공약에 따라 증시에도 이미 기대감이 선반영된 것으로 볼 수도 있다.
박석현 KTB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시장에 이미 알려졌고 장기적인 투자 부분이라 증시에 직접적인 영향은 크지 않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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