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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LG·SK 등 미국에 44조원 투자…대구경북, 대미 수출에도 훈풍 부나

지난달 대미 수출 전년 比 대구 94.2%, 경북 60.2% 증가
무협 대경본부 “미국 투자 확대로 지역 기계부품업체 수출 견인 기대”

문재인 대통령이 22일 오후(현지시간) 미국 애틀랜타 SK이노베이션 전기차 배터리 공장을 방문, 시찰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22일 오후(현지시간) 미국 애틀랜타 SK이노베이션 전기차 배터리 공장을 방문, 시찰하고 있다. 연합뉴스
[그래픽] 국내 그룹 대 미국 투자 규모 (서울=연합뉴스) 김토일 기자 = 국내 4대 그룹들이 21일 백악관에서 열린 한미정상회담을 통해 44조원(394억달러)이 넘는
[그래픽] 국내 그룹 대 미국 투자 규모 (서울=연합뉴스) 김토일 기자 = 국내 4대 그룹들이 21일 백악관에서 열린 한미정상회담을 통해 44조원(394억달러)이 넘는 '투자 보따리'를 풀었다. kmtoil@yna.co.kr 페이스북 tuney.kr/LeYN1 트위터 @yonhap_graphics(끝)

국내 4대 그룹이 지난 21일 열린 한미정상회담에서 394억달러(44조원)의 대규모 투자계획을 밝혔다. 이로써 자동차, 기계부품 분야를 중심으로 대구경북 대미 수출에도 시너지 효과가 날 전망이다.

이번 한미정상회담에 따른 우리 기업의 대미 투자 핵심은 반도체와 배터리, 전기차로 요약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170억달러를 투자해 미국에 첨단 반도체 파운드리(위탁생산) 라인 추가 증설을 준비 중이다. SK하이닉스는 실리콘밸리에 10억달러 규모의 R&D 센터를 건립해 인공지능(AI)과 낸드솔루션 등 신성장 분야 혁신에 나서기로 했다.

고속 성장이 예상되는 미국 전기차 시장에 대한 투자도 가속화된다. 업계에 따르면 바이든 정부의 친환경 정책에 힘입어 미국 전기차 시장은 ▷2025년 240만대 ▷2030년 480만대 ▷2035년 800만대 등으로 연평균 25% 성장이 예상된다. 투자 확대는 커지는 미국 전기차 시장 선점에 필수다.

특히 중국 기업이 진출하기 어려운 미국 전기차 시장을 국내 기업들이 적극 공략하면 K-배터리의 위상도 높아질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LG에너지솔루션과 SK이노베이션은 미국 전기차 수요를 선점하려 배터리 부문에 모두 140억달러에 달하는 공격적인 투자를 단행한다. 현대자동차도 2025년까지 미국에 전기차 생산설비와 수소, 도심항공교통(UAM), 로보틱스, 자율주행 등에 74억달러를 투입하기로 했다.

차부품과 공작기계 등이 주력인 대구경북 경제계에선 자연히 관련 분야 대미 수출 증가에 대한 기대감이 나온다. 특히 최근 급성장세인 대구경북의 대미 수출이 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더욱 탄력을 받을 것이란 예상이다.

한국무역협회 대구경북본부에 따르면 지난달 대미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대구가 94.2%, 경북은 60.2% 급증했다. 차부품과 기계류, 원부자재 직물 등 수출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

무협 대경본부 관계자는 "해외투자가 확대되면 기계류 부품과 원부자재 수출을 유발하는 효과가 있다"며 "국내 대기업의 전기차 투자와 미국 공장 설립 등은 장기적으로 대구경북의 차부품, 공작기계류 수출을 견인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대구 차부품업계 관계자는 "국내 완성차업체의 대미 투자로 수주 물량이 늘어나고 전기차 관련 연구개발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며 "정상회담 내용을 수출 성과로 연결하기 위한 논의를 계속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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