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 유흥주점 확진자 폭증에 방역 초비상…"출입명부 부실 여전"

23일 신규 지역감염 57명…지난해 3월 31일 이후 하루 신규 최다 확진
대부분 유흥업소 관련 확진…음성적·폐쇄적 운영에 역학조사 어려움
市 특별대책 TF팀 구성해 경찰과 합동 단속 벌여…"위반 적발 시 엄정 대응"

23일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대구 남구 한 유흥주점 입구에 집합금지 행정명령서가 붙어 있다. 대구시는 유흥업소발 코로나가 확산되자 22~30일까지 유흥주점, 단란주점, 노래연습장에 대해 집합금지 행정명령을 발동했다. 성일권 기자 sungig@imaeil.com
23일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대구 남구 한 유흥주점 입구에 집합금지 행정명령서가 붙어 있다. 대구시는 유흥업소발 코로나가 확산되자 22~30일까지 유흥주점, 단란주점, 노래연습장에 대해 집합금지 행정명령을 발동했다. 성일권 기자 sungig@imaeil.com

대구에서 유흥업소 관련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연일 폭증하면서 22일에만 57명이나 발생했다.

유흥업 종사자들이 많은 데다 이들이 여러 업소를 자주 옮겨다니는 탓에 추가 확산 가능성이 높아 방역당국이 초긴장하고 있다.

대구시에 따르면 23일 0시 기준 대구지역 확진자는 57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3월 31일(60명) 이후 1년 2개월여 만에 가장 많은 인원이다.

신규 확진자 57명 가운데 48명이 유흥업소 관련 확진자다. 유흥업소발 감염은 구미‧울산지역 확진자가 대구의 유흥업소들을 다녀가면서 확산되고 있다.

19일 외국인 종업원 6명이 처음 확진된 데 이어 현재까지 관련 누계는 117명에 이른다. 이 가운데 42명은 외국인 종업원들이고, 9명은 내국인 종업원이다. 또 54명은 업소 이용자, 나머지 12명은 n차 감염자로 분류됐다. 확진자가 발생한 유흥업소는 현재까지 모두 8곳이다.

유흥업소발 추가 확산세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대표자 한 명이 유흥업소 여러 곳을 동시에 운영하고, 종사자들이 업소 한 곳에 머무르지 않고 대구시내 여러 업소를 전전하며 일하는 등 이동이 잦은 탓이다.

역학조사와 방역도 어렵다. 업소 대다수가 지하에 있어 환기가 어려워 감염에 취약하다. 또 폐쇄적으로 운영되고 있어 방역당국이 초기 역학조사에 어려움을 겪었다. 방문자 전원이 출입명부를 작성하지 않고 일행 중 한 명이 대표로 출입기록을 하기도 해서 접촉자 규모를 정확히 파악하는 것도 어렵다.

대구시는 특별대책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추가 확산과 지역사회 전파 차단에 온힘을 쏟고 있다. 지난 22일부터 집합금지 행정명령이 내려진 유흥‧단란주점과 노래연습장 등 약 3천300개 업소에 대해 경찰과 합동 점검을 하고 위반사항이 적발되면 강력하게 대처할 방침이다.

대구시 관계자는 "유흥시설에 대한 집합금지를 무시하고 영업하는 경우 대표자와 이용자까지 대구시민의 건강을 위협하는 것으로 보고 형사고발 등 강력 대응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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