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당권경쟁에서 여론조사 결과를 등에 업은 '신인'들이 초반판세를 주도하자 대구경북 당원들을 중심으로 경계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제1야당의 쇄신을 바라는 민심을 겸허하게 수용해야 한다는 데는 이견이 없지만 경륜이 부족한 이들에게 정권교체라는 절체절명의 과업을 맡길 수 있느냐는 의구심이다.
특히 내년 3월 9일 치러지는 대통령선거는 여야가 동원 가능한 정치적 자원을 모두 쏟아 붓는 총력전인데다 당내는 물론 야권의 힘을 하나로 모으는 작업도 쉽지 않기 때문에 지금은 어느 때보다 당수(黨首)의 노련미가 절실하다는 의견이 대세다.
이에 전시(戰時) 상황에 비유되는 대선국면은 당력을 극대화할 수 있는 리더십으로 해쳐나가고 당의 체질개선을 위한 파격적 실험은 평시(平時)에 시도하는 것이 적절하지 않느냐는 목소리가 나온다.
최근 실시된 국민의힘 차기 당 대표 적합도를 묻는 각종 여론조사에서 이른바 '0선·초선' 의원들이 선전을 이어가자 지역의 국민의힘 당원들이 술렁이고 있다. 당의 변화를 요구하는 민심이 예상보다 강하게 표출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대선이라는 진검승부를 맡기기엔 다소 무리가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대구시당의 한 관계자는 "대선은 낭만적인 경합의 무대가 아니라 권모술수가 난무하는 처절한 사투"라며 "아직 정치적 역량이 검증되지 않은 신인들에게 모처럼 맞은 정권교체 기회를 맡기도 될지 확신이 서지 않는다"고 말했다.
아울러 여당과의 대결도 대결이지만 최종 본선까지 야권의 역량을 하나로 묶어낼 수 있을지에 대한 믿음도 부족한 상황이다.
경북의 한 당원협의회 관계자는 "차기 당 대표는 당내 대선주자 간 교통정리는 물론 당 밖 유력 주자 영입까지 매끄럽게 처리해 야권 분열을 막아야 하는데 정치 9단에게도 어려운 숙제를 정치 신인들이 해 낼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지역 정치권에선 당권도전에 나선 신인들이 이미지 정치로 재미를 보려 하기보다는 지역민의 염원인 정권교체를 위한 청사진까지 제시하는 책임 있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주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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