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지역 코로나19 재확산세가 심상찮다. 이달 들어 하루 10명 안팎에 머물던 확진자 수가 지난 주 초부터 빠르게 늘기 시작해 21일 이후 연사흘째 50명 선을 오르내리고 있어서다. 이 같은 신규 확진자 증가세는 지난해 3월 31일 하루 60명의 확진자 발생 이후 가장 많은 수치로 큰 우려를 낳고 있다. 당국의 느슨한 방역 태세를 틈타 상대적으로 방역 관리가 취약한 유흥업소를 중심으로 집단감염이 확산하면서 대구가 '제2의 코로나19' 위기를 맞고 있는 것이다.
최근의 코로나 지역 감염 확산세는 방역 관리에 허점을 보인 대구시 당국은 물론 지역사회 전반에 걸친 느슨한 분위기 등 방심이 부른 결과라고 할 수 있다. 물론 울산, 부산 등 외지 감염자들이 영업 제한이 완화된 대구에서 분별없이 원정 유흥을 즐긴 것이 지역 감염의 1차적인 원인으로 비난받아 마땅하다. 그러나 정작 유흥주점이나 노래연습장 등 시내 일부 유흥업소들의 방역 상황이 여전히 부실한데도 이를 제대로 관리하지 않고 방치한 대구시의 안이한 행정력도 사태를 악화시킨 화근임이 분명하다.
뒤늦게 대구시가 오는 30일까지 시내 유흥업소 등 3천300곳에 대해 집합 금지 명령을 내리고 경찰과 합동 점검을 통해 위반 업소에 대해 형사 고발하겠다며 강하게 압박하고 있지만 그것만으로는 문제를 모두 해결할 수 없다. 연일 폭증하는 확진자를 빠르게 차단하기 위해서는 철저한 감염 경로 추적과 진단검사, 격리에 총력을 쏟아야 한다. 그러려면 다중이용시설 이용자와 종사자는 말할 것도 없고 시민들의 이동 자제와 적극적인 검사 협력이 필수다.
지금부터라도 대구시는 코로나로 인한 사회 혼란이 재발하지 않도록 방역 관리 태세를 재정비해야 한다. 당분간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를 강화하는 것도 고려해 볼 대목이다. 특히 대구경북은 물론 인근 타 지자체에 대해 주민 이동 제한을 강하게 촉구하는 등 엄중한 대응 조치가 있어야 한다. 아무리 집안 문 단속을 잘 해도 구멍 난 울타리로는 도적을 완전히 막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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