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코인 하락장에서 39억 강제 청산"…경제부 기자 출신 유튜버의 토로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의 시세가 급락한 20일 오전 서울 강남구 빗썸 강남고객센터에서 직원이 암호화폐 시세를 살피고 있다. 전날 정부는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를 이용한 자금세탁, 사기, 불법행위를 막고자 이달부터 6월까지 범정부 차원의 특별단속을 벌이기로 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의 시세가 급락한 20일 오전 서울 강남구 빗썸 강남고객센터에서 직원이 암호화폐 시세를 살피고 있다. 전날 정부는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를 이용한 자금세탁, 사기, 불법행위를 막고자 이달부터 6월까지 범정부 차원의 특별단속을 벌이기로 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경제 전문기자 출신이자 암호화폐 전문 유튜버 고란 씨도 암호화폐 하락장에서 거액을 강제 청산당했다고 밝혔다.

고 씨는 지난 19일 오후 11시쯤 자신의 유튜브 채널 '알고란'(알기 쉬운 경제뉴스 고란tv)의 커뮤니티에 "대출 플랫폼을 쓰고 있는데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가격이 30% 이상 떨어질 것이라곤 생각도 못했다. 20% 여유있게 잡았다고 생각했는데 청산당했다"고 밝혔다.

그는 "결정적으로 청산 당하지 않기 위해 조치를 취하려 했지만 BSC 체인 마비로 트랜잭션이 거의 멈추면서 대응에 실패했다"고 덧붙였다.

고 씨는 "결국 제 자산은 지난해 11월 경 비트코인이 2만불을 돌파하던 시점 언저리로 돌아왔다"며 "오늘 많은 분들이 힘드시겠지만 저 역시 불과 10일 전 기록했던 ATH자산과 비교하면 정확히 8분의 1토막이 났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어떻게 될 것 같으냐고 묻는다면, 사실 나도 잘 모르겠다. 급락을 했는데, 이유를 알 수가 없으니, 대응도 어렵다"며 "이미 청산으로 포지션은 대부분 정리된 상황이라, 개인적으로는 다시 적립식 투자하는 마음으로 임할 계획"이라고 했다.

업계에서는 비트코인 시세를 고려했을 때 청산 금액이 약 39억원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해당 커뮤니티 글은 현재 삭제된 상태다.

이후 고 씨는 지난 20일 실패 원인을 설명하는 영상을 올렸지만 이는 현재 비공개로 전환된 상태다.

업계 등에 따르면 일부 가상화폐 투자자들은 소유한 코인을 담보로 코인 가치의 일정 비율에 해당하는 대출을 일으켜 재투자를 하는데, 코인 가격이 폭락하는 경우 담보 가치가 하락해 담보율이 일정 수준에 도달하면 강제 매매(청산)되는 원리다.

레버리지 투자가 가능하도록 하는 것은 '디파이(Defi·탈중앙금융의 약자)'로 이를 통해 암호화폐를 이용한 예금·대출·송금·투자 등 모든 금융 활동이 가능하다.

실제로 코인 투자자들 사이에서 '검은 수요일'로 일컬어진 지난 19일 코인 가격이 폭락하면서 청산 물량까지 시장에 쏟아지며 하락세를 부추겼다는 분석도 나온다.

디뱅크 데이터에 따르면 20일 대출 플랫폼서 총 6억6천200만달러 규모의 청산이 발생했다. 하루 평균 디파이 플랫폼 자금 청산 규모는 100만~500만 달러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유튜브 채널 알고란 커뮤니티에 올라온 글. 현재는 삭제된 상태다.
유튜브 채널 알고란 커뮤니티에 올라온 글. 현재는 삭제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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