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북 포항 여중생 집단폭행·조건만남 강요' 사건(매일신문 25일 자 9면 등)을 수사 중인 경찰이 이번 사건의 발생 원인인 '미성년자 성매매'를 정조준하고 있다.
포항북부경찰서는 25일 여중생 A양 집단폭행 사건을 벌인 혐의(공동상해)를 받고 있는 여중생 4명과 남성 2명을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또 조건만남 강요(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를 받는 남성 B(20대 초반) 씨도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넘겼다.
이들은 모두 구속된 상태다.
여중생 중 1명은 집단폭행에 가담했지만, 촉법소년 신분이어서 가정법원 소년부에 송치됐다.
경찰은 폭행 사건을 마무리함에 따라 사건의 시발점인 미성년자 성매매 사건 수사에 본격적으로 착수했다.
경찰은 B씨가 A양에게 조건만남을 강요한 것과 함께 폭행 가해 여중생 등에게 "성매매를 할 수 있는 또래를 데리고 오라"고 지시하는 등 사실상 포주 역할을 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이와 관련된 제보도 확보한 경찰은 B씨를 계속 추궁하고 있으며, 사건을 밝힐 핵심 단서인 B씨의 휴대전화를 압수해 경북경찰청에 포렌식을 의뢰했다.
B씨의 휴대전화에서 결정적 증거가 나온다면 성매매 알선책, 성매수남 등 이번 사건과 연결된 이들이 줄줄이 걸려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최근 성매매가 기록이 남지 않는 SNS를 통해 은밀하게 이뤄진다는 점에서 B씨의 휴대전화 포렌식 결과가 긍정적으로 나올지는 미지수다.
경찰은 이 사건에 미성년자 성매매 조직이 연관돼 있을 가능성도 열어두고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B씨는 나이 어린 미성년자에게 성매매를 시키는 포주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이며 조직적으로 범행을 벌였을 가능성이 크다"며 "현재 B씨의 혐의를 밝히기 위해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고 했다.
A양은 지난달 28일 오전 포항시 남구 한 무인편의점에서 또래 여중생들과 B씨에게 조건만남을 강요당하자 편의점주에 도움을 요청했다. 이 사건이 경찰에 신고되자 또래 여중생 5명과 남성 2명은 지난 7일 오후 A양을 불러내 포항시 북구 영일대해수욕장 한 상가건물 옥상에 데려간 뒤 이곳 등에서 3시간 동안 집단폭행했다.
이 사건으로 크게 다친 A양은 다행히 병원 치료를 받으며 회복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A양에게 조건만남을 강요하고 집단폭행한 이들을 엄벌해달라'는 취지로 국민청원에 올라온 게시글에는 25일 오후 2시 10분 기준 10만9천606명이 동의했다. 청원 동의가 20만명을 넘으면 청와대 담당 비서관이나 부처 장·차관 등이 공식 답변을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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