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최초로 5인 이상 사적모임 금지를 해제하며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 실험에 나선 경상북도가 지역 경기 활성화를 선도하고 있다. 특히 식당가, 전통시장을 중심으로 손님이 늘어 거리두기 완화의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단체 손님이 돌아왔다
4인의 굴레를 벗은 경북 군 단위 지역 식당가에는 단체 손님이 돌아왔다. 의성읍 한 식당 주인은 "5인 이상 모임이 해제된 후 종전보다 식당 손님이 늘었다. 군청, 경찰서, 교육청 등 기관 단체 예약도 되살아 났다"고 말했다.
고령 한 식육식당 관계자는 "완화 전에는 손님 수가 많아 고발을 당한 식당이 더러 있었다. 손님, 식당주인 모두 감시 받는다는 느낌이 많았다"면서 "이제 눈치 안 보고 손님을 받고 밥 먹을 수 있다"고 말했다.
영양의 식당 점주 김영순(48) 씨는 "인원 제한 없이 모임할 수 있어 손님이 눈에 띄게 늘었다. 출입자 명부 작성, 테이블 간 비말 차단 가림막 등 방역에도 더 긴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군위읍에서 식당을 하는 한 주인은 "코로나19 발생 이후 인원 제한으로 점심시간대 장사에 타격이 컸다"면서 "요즘은 제한 해제로 조금 숨통이 트인다"고 말했다.
◆타 지역 손님 늘고 전통시장도 시끌
거리두기 완화 지역으로 타 지역 손님이 늘어난 점도 주목할 부분이다.
예천읍 한 식당 점주는 "지역 손님은 물론 거리두기가 해제되지 않은 안동, 문경, 영주에서 손님이 찾아온다"면서 "단체 손님도 많아 매출이 20~30% 늘었다"고 말했다.
평소 발걸음이 없던 시 단위 지역 손님이 몰리는 특수(?)를 누리는 셈이다.
성주군 식당가에도 손님이 부쩍 늘었다. 특히 맛집으로 소문난 곳은 주말과 공휴일 대구, 구미 등 외지에서 온 점심 손님으로 장사진을 이룬다고 한다.
고령군 역시 비슷한 분위기이다. 고령군 한 식당 주인은 "인접한 대구, 구미 등 손님이 인원 제한이 없는 고령에서 회식하는 이색적인 풍경이 생겼다"고 활짝 웃었다.
전통시장도 모처럼 활기를 띤다.
고령 대가야시장 한 상인은 "코로나19 발생 환자가 거의 없는 고령으로 대구 등에서 오는 손님들이 '장구경'을 하는 경우가 잦다"면서 "손님들은 '고령은 코로나19 발생이 적고 인원 제한이 없어 관광삼아 온다'고 한다"고 설명했다.
영양읍 전통시장에서 산나물을 판매하고 있는 권진환(62) 씨는 "지난달 오일장 날마다 산나물 장터를 운영하고 있는데 완화 전보다 외지 손님, 관광객이 늘어 매출도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고 말했다.
◆긴장의 끈도 놓지 않아
경북의 거리두기 완화 지역은 혹시 모를 코로나19 전파 가능성에도 철저히 대비 중이다.
영양군은 일반음식점, 제과점, 커피전문점 등 지역 내 91개 업소에 맞춤형 비말차단 가림막 640개를 설치하며 방역의 고삐를 조였다. 모임 인원 제한 해제로 인원이 몰리는 데 대비해 방역 관리도 하면서 업소 이용객의 불안감도 해소하려는 목적이다.
청송군은 집합 금지 해제 후 수도권 확진자 접촉으로 9명의 확진자가 나와 감염 확산 방지에도 힘을 쏟았다. 당시 주왕산면의 사회적 거리두기를 일주일간 다시 격상하는 등 탄력적 집함 금지 적용으로 대응에 나선 바 있다.
외지 손님이 많아진 성주군도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성주군 관계자는 "업소별로 동시 입장 가능객 준수, 방역 수칙을 잘 지켜달라는 지도에 힘쓰고 있다. 혹여라도 외부에서 코로나19가 유입될까 봐 노심초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성주읍 한 식당 주인은 "장사에 욕심을 내다가 업장에서 코로나19 환자가 발생하면 수십 배 손해라는 것을 업주들도 잘 알고 있다"면서 "대부분 방역수칙 준수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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