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1월 서울의 한 유치원 교사가 아이들의 급식에 모기기피제와 계면활성제 성분이 들어있는 유해물질을 넣어 공분을 산 사건과 관련해 해당 교사가 "아이들의 치아가 걱정돼 자이리톨 가루를 넣은 것"이라는 주장했다.
25일 JTBC 보도에 따르면, 유치원 교사 A씨는 이 같은 주장이 담긴 의견서를 2주전 법원에 제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A씨는 경찰 조사에서도 "자일리톨, 생강가루 등을 넣었다"라고 진술하며 혐의를 모두 부인한 바 있다.
A씨는 또 세제 성분이 나온 통은 자신의 것이 아니며 모기기피제를 넣었다는 증거가 없다는 취지의 주장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급식통을 열어본 이유에 대해서는 "급식하는 양을 확인하기 위해서"라고 주장했다.
A씨는 지난해 11월 금천구 한 유치원에서 원생과 교사 등 15명의 점심식사가 담긴 급식통에 모기기피제와 계면활성제 성분이 들어 있는 이물질을 넣은 혐의를 받고 있다.
해당 사건은 A씨가 동료 교사들의 텀블러 물병을 훔친 의혹을 받으며 드러났다. 유치원 측은 절도 여부를 조사하기 위해 CCTV를 확인했고, 이 과정에서 A씨가 물병을 이용해 급식에 이물질을 넣는 모습이 포착됐다. 영상에는 15명의 점심식사가 담긴 급식통에 이물질을 뿌린 후 잘 섞였는지 확인까지 하는 장면이 담겼다.
경찰 조사 결과 A씨의 책상 서랍에서 빈 약병 8개가 나왔으며, 국립과학수사연구원 확인 결과 수거된 약통에서 모기기피제와 계면활성제 성분이 검출됐다.
뒤늦게 피해사실을 알게 된 원생 학부모들은 분통을 터뜨리며 국민청원을 올리기도 했다. 이들은 지난 1월 27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금천구 병설유치원에서 아이들에게 유해물질을 먹게 한 특수반 선생님의 파면과 강력한 처벌을 요청 드립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청원인은 "경찰 입회하에 보게 된 CCTV 영상은 충격적이었다"며 "가해자는 너무나도 태연하게 아이들의 급식에 액체와 가루를 넣고는 손가락을 사용하여 섞었고, 기분이 좋다는 듯 기지개를 켜며 여유로운 몸짓까지 보였다"고 말했다.
이어 "급식을 먹은 아이들이 동시다발적으로 두통, 코피, 복통, 구토,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켰다"며 "20분 넘게 코피를 흘린 아이, 어지럼증에 누워서 코피를 흘리는 아이도 있다. 급식을 먹지 않은 아이들에 비해 알레르기 지수가 14배 높게 나왔다"고 피해 사실을 전했다.
지난 1월 경찰은 A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했지만 검찰은 반려하고 보완 수사를 지시했다. 이후 경찰은 최근까지 A씨의 카드와 현금 구매내역을 조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자이리톨을 넣었다"는 A씨의 주장에 신빙성이 없다고 보고 이달 말 특수상해 혐의로 구속영장을 다시 신청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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