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특별기고] 대구·광주, AG 공동유치로 동서화합 결실을

박영기 대구시체육회장
박영기 대구시체육회장

영호남을 대표하는 대구시와 광주시는 동서화합과 국민대통합을 위해 2013년 달구벌과 빛고을의 첫 글자를 딴 '달빛동맹'을 맺은 이후 지금까지 돈독한 우정을 쌓고 있다. 이 두 도시가 2038년 하계 아시안게임 공동유치에 나섰다.

대구는 2003년 하계 유니버시아드대회, 2011년 세계육상선수권대회를 개최했고 광주는 2015년 하계 유니버시아드와 2019년 세계수영선수권대회를 성공적으로 치러내는 등 국제 대회를 위한 체육기반 시설 및 지원 시스템, 자원봉사 인력 운영 등에 대한 충분한 역량과 강점을 가지고 있다. 기존 인프라를 활용하고 공동개최에 따라 자치단체별 재정적 부담을 완화해 저비용 고효율 모범 대회로 이끌어 갈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올림픽위원회(IOC)의 최근 아시안게임, 동계올림픽 개최지 선정에 따르면 다수의 국가 또는 도시의 공동개최를 지향하고 있다. 2013년부터 지속적인 협력과 더불어 코로나19 상황에서도 두 도시의 '달빛동맹'은 빛나고 있기에 충분히 이에 부합한다.

코로나19에 따른 병상과 방역물품 지원의 인도적 교류와 더불어 경제, 산업, 스포츠, 문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교류하는 달빛동맹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올바른 지역 간 협력모델을 제시해왔다. 상호간 믿음과 신뢰로 다져진 경험들이 아시안게임 공동개최를 실행함에 있어서도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아시안게임은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 주관으로 4년에 한 번씩 열리는 아시아 최대 종합스포츠경기대회로 45개국의 1만5천여명이 참가한다. 관광객 유입과 소비촉진과 같은 경제적 파급효과에다 개최 도시를 홍보 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 볼 수 있다. 시민의 자부심 형성, 선진 시민 의식 구축, 국내외 스포츠 교류 활성화 등의 다양한 긍정적 효과도 기대된다.

더불어 아시안게임 공동유치는 대구와 광주를 1시간대로 연결하는 달빛내륙철도의 타당성을 제공해 이를 현실화시키고 결과적으로 영호남 상생협력과 국가균형발전을 앞당길 수 있을 것이다. 따라서 동서간 상호보완적 산업구조와 관광산업 등의 남부권 경제 산업벨트를 형성하고 철도 노선이 지나가는 대구·광주간 내륙지방의 개발을 더욱 촉진시킬 것이다.

공동개최가 성사될 경우 1986년 서울 아시안게임, 2002년 부산, 2014년 인천을 이어 국내에서 4번째로 열리는 아시안게임이 될 예정이다.

그 출발을 위해 앞으로 타당성 조사와 기본계획 수립, 관계기관 협의 등 대회유치를 위한 두 도시간의 긴밀한 협력과정이 요구된다. 정부와 아시아올림픽평의회가 충분히 수용할 수 있도록 기반을 닦으며 국제적으로도 개최 당위성을 높여나가야 할 것이다.

올해 61주년 2.28 민주화운동(대구), 41주년 5.18 민주화운동(광주)을 맞이한 가운데 아시안게임 유치를 위해 대구와 광주가 민주화운동 정신을 뿌리로 의기투합해 영호남 동서화합을 바탕으로 지역 균형 발전에 기여하고 아시아인, 나아가 세계인이 함께하는 통합과 화합의 장을 만든다면 대구·광주만큼 대회 유치 필요성에 대한 타당한 근거를 가진 국가는 별로 없을 것이다.

대구·광주체육회, 경제계·문화계 등 관련부처는 아시안게임 공동유치를 위해 노력해 맡은 바 최선을 다해야 한다. 달빛내륙 철도, 통합신공항 등 사회기반 시설 확충과 아시안게임 공동 유치를 통해 두 도시가 실질적 동반성장과 함께 민주화운동과 달빛동맹의 결실을 거두는 스포츠 화합의 무대를 꿈꿔본다.

박영기 대구시체육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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