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6월 모의평가, 어떻게 활용할까

졸업생이 참여하는 올해 첫 수능 모의평가
'공통과목+선택과목' 구조의 특성 이해해야
국·수 선택과목 유·불리, 연계율 변화 살필 것
위치 파악, 수능 출제 경향·난이도 예측에 활용
학습 성과·전략의 중간 점검 기회로 삼아야

6월 모의평가는 9월 모의평가와 함께 수능시험을 대비하는 데 가장 중요한 자료로 꼽힌다. 졸업생이 함께 시험을 치러 자신의 위치를 좀 더 객관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데다 수능시험 출제 경향과 난이도를 예측할 수 있어서다. 지난해 6월 모의평가를 치는 대구 대륜고 3학년 학생들 모습. 매일신문 DB
6월 모의평가는 9월 모의평가와 함께 수능시험을 대비하는 데 가장 중요한 자료로 꼽힌다. 졸업생이 함께 시험을 치러 자신의 위치를 좀 더 객관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데다 수능시험 출제 경향과 난이도를 예측할 수 있어서다. 지난해 6월 모의평가를 치는 대구 대륜고 3학년 학생들 모습. 매일신문 DB

2022학년도 수능시험 6월 모의평가가 6월 3일 치러진다. 6월 모의평가는 9월 모의평가와 함께 수능시험 출제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시행하는 시험. 그 해 수능시험의 출제 경향과 난이도를 예측해볼 수 있는 시험으로 꼽히는 것도 그런 까닭이다. 더구나 재학생과 졸업생 모두 응시할 수 있는 시험이어서 수험생이 자신의 위치를 좀 더 객관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기회다. 여기까지 6월 모의평가에 대한 얘기는 예년과 다르지 않다.

다만 올해는 그 외에도 6월 모의평가를 통해 눈여겨 봐야 할 부분이 여러 개다. 우선 수능시험이 '공통과목+선택과목' 구조로 바뀐 탓에 어떤 과목을 선택하는 게 좋을지가 문제. EBS 연계율 하향 조정에 따른 영향도 관심거리다. '예비 수능'이라고도 불리는 6월 모의평가의 의미와 활용법을 짚어봤다.

◆선택형 수능 체제 속 6월 모평

이번 6월 모의평가는 새로운 체제인 '공통과목+선택과목' 구조로 시행된다. 이번 수능시험부터 문·이과 구분을 폐지하고 국어, 수학, 직업탐구 영역에 이 구조가 도입된다. 또 사회·과학탐구 영역에선 원칙적으로 계열 구분 없이 최대 2과목을 선택해 응시할 수 있게 했다.

이런 변화는 학생들의 과목 선택권을 넓혀주겠다는 의미다. 하지만 실제 주요 대학의 자연계열에선 과목을 선택하는 데 제약이 있다. 정시 및 수시에서 수학과 과학탐구 영역에 필수 과목을 지정하는 대학이 50~60여곳에 이르는 상황. 이들 대학에 지원하려면 과목을 선택하는 데 더욱 주의를 기울일 수밖에 없다.

새로운 체제에선 국어, 수학 경우 선택과목에 따른 표준점수 산출방식이 달라진다. 같은 과목을 선택한 집단의 공통과목 성적을 고려해 선택과목 점수를 조정하고 공통과목과 합산, 표준점수를 제공한다. 선택과목 간 난이도가 다른 데 따라 제기되는 점수 산출의 형평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이다.

교육부와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의 입장에서 지난해 치러진 6월 모의평가의 최대 관심사는 재학생과 졸업생의 점수 격차. 코로나19 여파로 인한 재학생의 학습 공백이 논란거리였다. 이번 관심사는 국어와 수학에서 선택과목별 유·불리 문제일 것으로 보인다. 수험생 입장에선 이번 모의평가가 사실상 선택과목 변경의 마지막 기회여서 더욱 예민한 문제다.

이만기 유웨이 교육평가연구소장은 "이번 모의평가에서 공통과목의 난이도는 다소 변별력이 있게, 선택과목은 무난하게 출제될 것이라는 것이 현재 입시업계의 전망"이라며 "아마도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이번 모의평가를 출제하면서 선택과목별 유·불리 현상을 막기 위해 매우 노력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EBS 연계율을 70%에서 50%로 하향 조정한 결과도 눈여겨 볼 부분. 이에 따라 직접 연계가 사라지는 등 연계 방식에 변화가 있을 전망이다. 최근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사교육 확대를 우려해 EBS 체감 연계율은 최대한 유지할 수 있게 애쓰겠다고 했다. 하지만 연계율을 50%로 낮추면서 체감 연계율은 70%로 유지한다는 게 말처럼 쉬울지는 의문이다.

이 소장은 "한국교육평가원의 얘기와 달리 많은 수험생들은 수학 선택과목 조정 점수 산출방식과 관련해 문과가 불리하다고 주장한다"며 "수험생들의 요구처럼 모의평가 응시자의 선택과목 집단별 공통과목의 평균과 표준편차, 선택과목의 평균과 표준편차 등 채점 데이터를 상세히 공개하는 게 바람직할 것"이라고 했다.

2022학년도 6월 모의평가 출제 범위.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 제공
2022학년도 6월 모의평가 출제 범위.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 제공

◆6월 모평, 결과보다 활용에 초점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6월과 9월 두 차례 모의평가를 통해 그해 응시 집단의 수준을 점검한다. 수능시험 난이도와 문제 출제 유형 등도 이를 바탕으로 결정한다. 수험생들이 시험 결과보다 이번 모의평가를 어떻게 학습, 지원 전략 수립에 활용할 것인지에 초점을 맞춰 고민해야 하는 이유다.

그동안 6, 9월 모의평가에서 새롭게 출제된 유형은 그해 수능시험에서 유사하게 출제되는 경향이 강했다. 따라서 모의평가 후 전 영역 문항을 꼼꼼히 분석해 전반적인 난이도와 문제 유형, 출제 경향, 작년 수능시험과의 유사성 등을 확인해야 한다.

시기적으로 볼 때 6월 모의평가는 수능시험 대비 학습 성과와 전략을 중간 점검할 기회다. 김병진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장은 "재학생이라면 앞으로 촉박하게 진행될 학사 일정 속에서 내신과 수능시험 간 균형을 고민해야 할 때"라며 "졸업생은 그동안의 학습이 시험에서 만족할 만한 결과로 나타났는지 살펴보고 학습 전략을 점검, 수정해야 한다"고 했다.

수험생들은 실제 지원 가능한 수준과 희망하는 지원권 사이의 틈을 좁히는 게 쉽지 않다. 이상과 현실에 차이가 있는 셈. 아직 학생부 성적과 수능시험 성적이 결정되지 않은 시점이니 더욱 그렇다. 그래서 6월 모의평가는 더욱 중요하다. 올해 졸업생이 처음 참가해 치러지는 모의평가여서 자신의 실력을 좀 더 객관적으로 진단할 수 있다.

수시 지원 전략을 짜는 데 9월 모의평가 못지않게 6월 모의평가도 중요하다. 수능 최저학력기준 통과 여부를 가늠해 수시 지원 가능권을 설정할 수 있어서다. 상위권 대학들 경우 수시에서 수능 최저학력기준은 합격과 불합격을 가르는 열쇠다. 전형으로는 논술전형과 학생부교과전형, 학과로는 의학계열에서 이 기준이 주로 적용된다.

수능 최저학력기준 충족 여부로 경쟁률이 변하고 합격선에도 변화가 온다. 수시에 지원한다 해도 수능시험을 소홀히 해선 안된다는 의미기도 하다. 이 기준의 변화는 전년도 입시 결과를 참고하는 데도 중요한 전제가 된다. 가령 수능 최저학력기준이 전년보다 강화되면 교과 전형에서 내신 등급이 내려갈 것이라 예상할 수 있다는 식이다.

이만기 유웨이 교육평가연구소장은 "과거 통계를 보면 고3 경우 실제 수능시험에서 6월 모의평가 때보다 성적이 오르는 비율은 약 25% 내외로 알려져 있다. 나머지는 성적이 더 떨어지거나 제자리였다"며 "6월 모의평가 성적이 현재 자신의 실력이라 판단하고 수시 지원 가능권 대학을 결정, 정시를 준비하는 데까지 활용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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