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학 도서관을 가다-경북대] <20>진화하는 도서 시스템

종이 복사물? IoT로 언제 어디서나 검색

도서관에서 컴퓨터를 이용해 자료를 찾는 학생들의 모습
도서관에서 컴퓨터를 이용해 자료를 찾는 학생들의 모습

예전에는 학위논문을 준비하는 사람들이 논문 한 편을 구하려면 연속간행물실을 직접 방문해야 했다. 찾던 논문이나 책이 도서관에 소장되어 있지 않으면, 전국에 있는 다른 도서관을 직접 찾아다니면서 자료를 구할 수밖에 없었다. 국회도서관에서 발간되었던 석박사학위논문총목록, 정기간행물기사색인 등 책자형 목록이나 색인은 당시 참으로 중요한 역할을 했다.

1994년도에 웹기반의 인터넷이 대중화되기 시작하고 구글(Google)의 검색엔진이 도서관의 패러다임을 이처럼 바꿔 놓을 줄은 아무도 몰랐다. 수많은 인쇄형 학술정보들은 데이터베이스로 구축되었고, 경북대학교 도서관도 'SUMMON'이라는 검색엔진을 통해 자료를 바로 찾아 볼 수 있게 되었다. 이제는 더 이상 종이 복사물을 들고 다닐 필요도 없고, pdf로 된 논문을 별도의 매체에 저장하지 않아도 된다. 서지관리프로그램에 로그인해서 언제 어디서든지 쉽게 자료를 찾아 활용할 수 있는 새로운 연구 환경이 조성된 것이다.

제레미 리프킨이 '접속하는 프로테우스'라고 했듯 소유의 시대가 종말을 고하고 접속의 시대가 도래하였다. 전자정보의 홍수 속에서 매체 또한 다양하게 변화하였다. 학술정보는 전통적인 정보 소장의 개념에서 네트워크 상 정보 접근의 개념으로 그 개념이 바뀌었고, 다른 도서관 간 대출, 원문복사서비스 등의 서비스를 통해 정보를 개방하고 공유하게 되었다.

경북대학교 도서관을 자주 찾는 대학원생 A씨를 따라가 보자. A씨는 선행연구를 찾기 위해 도서관 홈페이지 통합검색창에서 논문을 검색하여 pdf로 제공되는 전자저널과 전자책의 원문을 읽어 보고, 서지정보만 제공되는 논문은 타대학도서관에 원문복사를 신청하여 다음날 받아본다. SCI급 저널의 논문을 체계적으로 찾아보기 위해 온라인 강의를 신청해 듣고, 관심 주제 분야의 새로운 논문을 실시간으로 알려주는 알람도 설정해 연구동향도 지속적으로 점검할 예정이다. 확보된 선행연구들의 정리는 서지관리도구 엔드노트(EndNote) 청강을 통해 도움을 받기로 한다.

이제 도서관은 전통적인 도서관의 역할로는 이용자를 만족시킬 수 없다. 대학도서관은 학술정보를 수집·관리하고 제공할 뿐 아니라, A씨에게서 보았듯이 학생들의 학습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도록 학습동기를 부여해 주고, 연구자들이 교수·연구 능력을 확장시킬 수 있도록 이용자 중심의 맞춤형 서비스를 기획한다.

4차 산업혁명을 주도하고 있는 사물인터넷(IoT), 빅데이터, 인공지능(AI) 등을 활용한 대학 도서관의 새로운 서비스가 다양하게 개발되고 있다. 많은 도서관에서 사용되던 2차원 바코드는 무선인식 시스템으로 전환되고, 스마트센서 등 사물인터넷이 도서관에 적용되어 편리한 도서관으로 거듭 태어나고 있다. 더욱이 인공지능과 빅데이터 등 정보신기술을 반영한 차세대 도서관 정보시스템이 개발되면 도서관은 또 다른 모습으로 우리 앞에 나타날 것이다. 대학도서관은 이처럼 인공지능 기술의 발전과 함께 진화 중에 있다.

김미혜 경북대학교 사서

경북대학교 중앙도서관 서버실의 모습
경북대학교 중앙도서관 서버실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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