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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왕' 유경준, 여론조사에서 청년 뺀 국민의힘 저격

유경준 국민의힘 의원. 연합뉴스
유경준 국민의힘 의원. 연합뉴스

유경준 국민의힘 의원이 청년과 호남을 배제하고 있는 현행 전당대회 여론조사 방식에 대해 반기를 들었다.

유경준 의원은 2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현재 진행 중인 당 대표 경선 여론조사 방식 문제를 제기했다. 유 의원은 "국민의힘은 현재 당원 여론조사 연령별 비중을 40대 이하 27.4%, 50대 30.6%, 60대 이상 42% 이렇게 세 그룹으로 나눠서 할당했다"며 "이 비율 대로라면 청년 몫은 어디에도 없다. 40대 이하가 청년 몫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2030 응답률이 저조한 특성을 감안하면 사실상 40대 이상 목소리만 대변되는 구조"라고 했다.

그는 "여론조사에 다소 어려움이 있더라도 20대, 30대, 40대 등 10세 단위로 나눠 각각 비례해 할당해야 한다. 20대와 30대에는 각각 최소 10%씩은 배정해야 옳다"고 덧붙였다.

유경준 의원은 호남 홀대에 대해서도 한마디를 보탰다. 그는 "당원 여론조사 대상 인원 1000명 가운데 호남 지역 배정 인원은 0.8%, 즉 8명에 불과하다"며 "아무리 지역별 당원 비례에 따른 것이라고 해도 1천 명 가운데 8명은 너무하다. 5월 18일에 광주 내려가서 사과하고 호남 동행을 외치던 건 정치적 퍼포먼스였냐"고 말했다. 현재 지역 배정은 수도권이 29.6%, 대구·경북 30%, 부산·울산·경남 30.7%, 충청 10.1%, 강원·제주 4.2%다.

유경준 의원은 국민 여론조사에서 국민의힘 지지자만 대상으로 하는 소위 '역선택 방지조항'에 대해서도 칼을 댔다. 유 의원은 "최근 당 대표 선거를 비롯 그 이전 사례를 살펴보면 조사 대상을 우리 정당 지지자나 무당층으로만 한정한 경우를 찾을 수가 없다. 모두 일반 국민을 대상으로 했다"며 "우리 당을 지지하지 않는 국민의 목소리를 듣지 않는다면 이게 무슨 의미가 있냐"고 했다.

이어 "민심을 묻고자 하는데 우리 당 지지자들에게만 묻겠다는 심보는 대체 어디서 나오는 것이냐"며 "숫자로 장난치는 자는 숫자로 망한다. 이번에 의도적으로 이런 숫자를 밀실에서 모의하고 또는 방관 내지 동조한 자가 있다면 민심이반의 결과에 대해 책임져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현행대로 라면 고령층에서 큰 지지를 얻는 주호영 의원과 나경원 전 의원 등이 탄력을 받게 된다.

정계에서는 유경준 의원의 이번 지적이 정양석 사무총장을 향한 직격탄이라고 받아들이는 모양새다. 정 총장이 이번 당 대표 경선 여론조사 방식을 진두지휘하고 있다고 알려진 까닭이다.

한편 국민의힘 선거관리위원회는 이의가 제기되자 호남 대상 비율만 2%로 상향했다고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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