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중국이 코로나19 기원 조사를 둘러싸고 현격한 입장 차이를 드러내 갈등이 이어질 전망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국과 중국은 25일(현지시간) 세계보건총회(WHA)에서 조사 방식과 대상을 두고 전혀 다른 의견을 내놨다. 미국은 중립적인 국제 보건 전문가들이 코로나19 기원을 중국에서 새로 조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중국은 이미 결론이 난 사안이라고 일축했다.
제러미 코닌디크 미 국제개발처(USAID) 코로나19 국장은 "조사 목적은 비방이 아니라 과학에 근거해 바이러스 기원을 찾아 미래에 재난이 불거지는 것을 우리 모두 막아보자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중국 측은 총회에서 "세계보건기구(WHO)가 구성한 기원 추적 연구에서 중국 부분은 완성됐다"고 반박했다.
백악관에서도 중국 기원설에 대한 진상 파악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백악관 코로나19 대응팀 선임고문인 앤디 슬라빗은 이날 언론 브리핑에서 "WHO와 중국이 지구촌에 분명한 답을 제시하기 위해 더 많은 일을 할 필요가 있다"며 "우리는 중국으로부터 완전히 투명한 과정을 필요로 한다"고 강조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도 성명을 내고 "내가 아주 일찍부터 코로나19의 근원으로서 우한을 지목했는데 이제 모든 이들이 동의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미국 정부는 중국에 대한 재조사를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실제로 이뤄질지는 미지수다. 국제보건규정에 따르면 중국이 동의하지 않는 한 WHO는 추가 연구를 위해 과학자들을 중국에 다시 파견할 수 없기 때문이다.
한편 CNN방송은 소식통을 인용해 올해 초 WHO의 중국 현지조사 보고서에 코로나19 중국 기원설을 파악할 수 있는 자료가 담겼다고 보도했다. 이 자료는 WHO 패널이 지난 3월 펴낸 보고서 가운데 200쪽에 달하는 부속 보고서에 포함돼 있다.
CNN이 보도한 보고서 내용을 보면 중국은 2019년 12월 초 바이러스 전파 가능성이 있는 야생동물에 대한 광범위한 조사를 벌였다. 코로나19 환자가 발생하자 전파 가능성이 있는 동물의 표본을 검사한 것이란 의미로 해석될 수 있다.
CNN은 코로나19가 처음 보고된 지역을 중심으로 사망률이 높아졌다는 점도 의심스러운 대목으로 꼽았다. 지난해 1월 셋째 주 우한(武漢)에 이어 후베이(湖北)에서 사망률이 올라갔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이미 상당기간 코로나19가 이 지역에 퍼진 게 아니냐는 의혹이 나온다고 CNN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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