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무역협회 대구경북본부장으로 취임한 이상헌 신임 본부장은 지난 2008년부터 2010년까지 실무자로 근무한 뒤 11년 만에 다시 대구에 왔다.
무역협회 관례상 같은 지역본부에서 두 번 근무하는 일은 흔치 않음에도, 대구경북과 다시 연을 맺게 된 이 본부장은 지역에서 일하는 동안 수출기업들이 강점은 더욱 강화하고 약점은 보완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했다.
지난달까지 대구경북 수출상황은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돌파할 정도로 호조세다. 팬데믹발 경기침체에 따른 기저효과도 있지만, 미국과 중국 등 주요국의 경기 회복과 보복 소비 영향으로 지역 수출도 조금씩 회복되는 모양새다.
그러나 이 본부장은 숫자로 나타나는 회복세 이면까지 살펴, 지역 수출기업들이 혼자서 어려움을 감내하지 않도록 도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본부장은 "폭증하는 물동량에 비해 국적선사의 선박보유량 감소, 물류현장에서의 작업지체 등으로 최근 물류비가 3배가량 폭증했다"며 "수출기업들이 물류비 때문에 수출을 포기하거나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적자수출을 하지 않도록 한시적인 특별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현재의 높은 물류비가 장기화할 것으로 예상하지는 않으므로, 지역 수출기업들이 어렵게 쌓은 해외 바이어와의 신뢰를 지킬 수 있도록 적절한 타이밍의 지원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지역 수출업체의 강점과 약점에 대해서는 "동전의 양면과 같다"고 평했다.
제조업 근간이 되는 소재·부품·장비 역량과 기초체력은 튼튼하지만, 제조업에 강하다는 강점이 곧 뉴테크나 소프트 파워 측면에서는 단점으로 작용한다는 것이다.
이 본부장은 "강력한 제조 기반에 빅데이터나 인공지능, 클라우드컴퓨팅 등 신기술을 적용해 '신제조업'으로 나아가는 독일 기업의 사례를 참고해 지역 기업들도 소프트 파워를 축적해 나가야 한다"고 했다.
임기 중 목표에 대해서는 지역 기업들이 코로나19로 가속화된 경제의 디지털 전환(Digital Transformation)에 합류할 수 있도록 싱크탱크 역할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대구경북 수출기업들이 빠르게 바뀌는 경제 패러다임에 적응하도록 관련 산업 모니터링이나 국내외 성공사례 발굴 등 조사·연구기능을 강화하겠다는 것이다. 또 지역업체들이 활발하게 교류하며 기술개발을 진행하는 '오픈 이노베이션'도 활성화하겠다고 했다.
이 본부장은 "급변하는 시대에 기업이 혼자서 모든 것을 다 하려는 것은 어렵기도 하고 리스크도 너무 크다"며 "무협뿐만 아니라 수출 관련기관이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서 지역기업이 더 나은 성과를 낼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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