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기성용 성폭행 의혹에 처음 입 뗀 한혜진 "끔찍한 거짓"[전문]

기성용 SNS 캡쳐
기성용 SNS 캡쳐

배우 한혜진이 남편인 축구선수 기성용의 초등학생 시절 성폭행 의혹을 부인하며 "끔찍한 거짓"이라고 일축했다. 한혜진이 입장을 낸 것은 처음이다.

한혜진은 26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글을 올려 "몇 달을 어떻게 보냈는지 모르겠다. 잠 못 드는 밤이 셀 수 없고 아무리 아니라고 외쳐대도 믿어주지 않는 현실에 낙심하게 되고 무너졌던 게 사실"이라고 토로했다.

이어 "왜 우리가 이런 일을 당해야 하나 세상이 참 무섭다는 걸 처절히 느끼게 되었고 하루 아침에 벼락 맞듯 찾아온 말도 안 되는 폭로가 우리의 일상을 어지럽히기도 했다"고 털어놨다.

또 한혜진은 "그렇지만 제 오랜 친구들처럼 여전히 우리를 믿어주시고 힘이 되어주시는 분들이 계시다는 믿음으로 열심히 싸우려고 한다"며 "끔찍한 거짓을 지어내고 우리 가족을 더러운 구렁텅이로 밀어 넣은 자들 정당한 처벌 받을 수 있도록 끝까지 싸우려고 한다"며 의지를 드러냈다.

한혜진은 "예쁜 우리 딸을 위해서라도 더 조심히 열심히 잘 살아야 한다고 늘 우리 부부는 이야기 나누는데. 여러 가지 일들로 실망도 드렸고 믿음도 드리지 못하는 것이 슬프고 또 죄송하다"며 "잘못한 일에 대해선 진심으로 고개 숙여 사과를 드리고 없었던 일에 대해선 부디 믿어주시고 응원해 주시길 부탁드린다. 정말 그러한 일이 없었다"며 기성용의 의혹을 부인했다.

그러면서 "계속 비아냥거리고 입에 담기도 힘든 악플을 제게 보내시는 분들께는 그만해 주시길 정중히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한혜진은 기성용과 지난 2013년 결혼, 슬하에 딸 하나를 두고 있다.

한편, 이번 사건은 법무법인 현의 박지훈 변호사가 지난 2월 24일 자신이 법률대리를 맡은 C씨와 D씨가 초등학생 시절이던 2000년 축구부 숙소에서 기성용과 B씨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면서 불거졌다.

이에 기성용 측은 "자비는 없다. 당당히 해결하고 싶다"며 결백을 주장하며 맞섰고, C씨와 D씨 측에 "성폭력 증거를 공개하라"고 촉구했다. 기성용은 지난 3월 31일 고소인 자격으로 경찰에 출석할 당시 "일어나지 않은 일을 증명하는 게 쉽지 않겠지만 수사기관에서 철저히 조사해 주실 거라 믿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24일에는 피고소인 C씨가 경찰에 출석해 "폭로 이후 기성용 측에서 사과하겠다며 폭로한 내용이 '오보'라는 기사가 날 수 있게 도와 달라는 부탁이 왔다"고 밝히며 논란이 증폭됐다.

초등학교 시절 후배에게 성폭력을 가했다는 의혹을 받는 기성용이 고소인 조사를 받기 위해 31일 오후 서울 서초경찰서에 출석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기성용 측 변호인은 성폭행 의혹 제기자들에 대한 고소장을 지난 22일 서초경찰서에 제출했다. 연합뉴스
초등학교 시절 후배에게 성폭력을 가했다는 의혹을 받는 기성용이 고소인 조사를 받기 위해 31일 오후 서울 서초경찰서에 출석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기성용 측 변호인은 성폭행 의혹 제기자들에 대한 고소장을 지난 22일 서초경찰서에 제출했다. 연합뉴스

※다음은 한혜진 SNS 글 전문이다

친구의 초대와 위로. 언제나 힘이 되어주는 오랜 친구들이 있어서 감사합니다.

몇 달을 어떻게 보냈는지 모르겠네요. 잠 못 드는 밤이 셀 수 없고 아무리 아니라고 외쳐대도 믿어주지 않는 현실에 낙심하게 되고 무너졌던 게 사실입니다. 왜 우리가 이런 일을 당해야 하나 세상이 참 무섭다는 걸 처절히 느끼게 되었고 하루 아침에 벼락 맞듯 찾아온 말도 안되는 폭로가 우리의 일상을 어지럽히기도 했습니다.

그렇지만 제 오랜 친구들처럼 여전히 우리를 믿어주시고 힘이 되어주시는 분들이 계시다는 믿음으로 열심히 싸우려고 합니다. 끔찍한 거짓을 지어내고 우리 가족을 더러운 구렁텅이로 밀어넣은 자들 정당한 처벌 받을 수 있도록 끝까지 싸우려고 합니다.

다만, 계속 비아냥거리고 입에 담기도 힘든 악플을 제게 보내시는 분들께는 그만해 주시길 정중히 부탁드립니다. 예쁜 우리 딸을 위해서라도 더 조심히 열심히 잘 살아야 한다고 늘 우리 부부는 이야기 나누는데. 여러 가지 일들로 실망도 드렸고 믿음도 드리지 못하는 것이 슬프고 또 죄송합니다.

잘못한 일에 대해선 진심으로 고개 숙여 사과를 드리고 없었던 일에 대해선 부디 믿어주시고 응원해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정말 그러한 일이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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