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설] 민주당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위선, 내로남불, 무능

'위선, 내로남불, 무능력.' 더불어민주당이 전국 18∼69세 남녀 2천 명을 대상으로 "더불어민주당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이미지는 무엇인가?"를 묻는 여론조사에서 나온 답이다. 응답자들은 민주당을 '독단적이고 말만 잘하는, 성과가 없는 무능한 40, 50대 남성 집단'이라고 보았다. 응답자들이 가장 부정적으로 본 것은 한국토지주택공사(LH) 투기 의혹 및 대응(84.7%), 부동산 정책(84.5%), 여권 인사 부동산 관련 논란(80.8%), 박원순 전 서울시장 사건에 대해 반성 없는 태도(77.1%), 조국 사태 등 여권 인사의 도덕성 논란(72.5%) 순이었다.

이 조사를 계기로 민주당은 말만 번지르르한 정당이 아니라 책임감 있는 정당, 정권과 정파가 아니라 국민을 위한 정당으로 거듭날 것인가? 선거공학이 아니라 국가 장래와 국민 행복을 생각하는 정당, 잘못이나 실수를 은폐하거나 남 탓으로 돌리는 대신 반성하고 용서를 구하는 정당으로 재탄생할 것인가? 글쎄다.

부동산 문제와 관련, 민주당은 서민들이 집을 마련할 수 있는 정책을 내놓는 대신 "종부세 대상자는 4%에 불과하다"며 96%대 4%라는 국민 편가르기 전략을 들고나왔다. '불공정' 문제에 대해서는 '공정'을 회복하려고 노력하는 대신 '대학 안 간 청년에게 1천만 원 세계 여행비'(이재명 경기지사), '신생아에게 1억 원 적립통장'(정세균), '전역자 사회출발자금 3천만 원 지급'(이낙연 전 대표) 등 얄팍한 달래기로 대응했다. 그 돈이 있다고 '불공정하게 좋은 자리'를 차지한 고위 인사 자제들의 '무빙워크 보폭'을 따라갈 수 있나? 주는 떡이나 먹고 입 닫으라는 말이다.

민주당은 "국민 목소리를 귀담아듣겠다"고 항상 성의껏 말한다. 하지만 내놓는 정책들은 대부분 순간을 모면하기 위한 얄팍한 술수에 불과하다. 이번 조사와 관련, 민주당의 한 재선 의원은 "매번 조사만 하면 뭐 하느냐"고 불만을 토로했다. 국민 목소리를 그럴싸한 말로 때우는 것은 물론이고, 내부의 자성 소리까지 뭉개는 게 민주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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