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홍준표 '국방위→산자위' 옮긴 이유는?

1년 만에 상임위 이동 이례적…홍 "5선 동안 산자위와 인연 없어 신청"
복당 놓고 하태경과 갈등 해석

무소속 홍준표 의원이 14일 대구 수성구 자신의 지역 사무실에서 국민의힘 복당 문제 등과 관련해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무소속 홍준표 의원이 14일 대구 수성구 자신의 지역 사무실에서 국민의힘 복당 문제 등과 관련해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홍준표 무소속 의원(대구 수성을)이 지난 26일 국방위원회에서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로 1년 만에 상임위원회를 옮겼다. 홍 의원은 산자위에 대한 관심을 이유로 들었지만, 일각에선 같은 국방위 소속 하태경 의원과 복당 문제를 두고 갈등을 빚은 탓이라는 해석을 내놓는다.

홍 의원은 매일신문과의 통화에서 사보임과 관련해 "5선 국회의원을 지내는 동안 상임위를 10곳 이상 거쳤지만, 산자위와는 인연이 없었다"며 "무소속이기 때문에 지난 주 박병석 국회의장한테 직접 사보임을 요청했다"고 말했다.

국회법에 따르면 상임위원의 임기는 2년이다. 임기 전 상임위를 옮길 경우 교섭단체 의원은 원내대표의 요청을 통해 국회의장이 결정하지만, 홍 의원과 같은 비교섭단체 의원은 국회의장에게 직접 요청하고 승인을 받는다.

국방위 소속이던 홍 의원은 지난 주 산자위로의 이동을 박병석 국회의장에게 요청했고, 박 의장은 지난 26일 최종 승인했다.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이상직 무소속 의원이 국방위 홍 의원 자리에 보임됐다.

홍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도 글을 올려 "이번에 국회의장님의 특별한 배려로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로 상임위를 옮기게 됐다"며 "존경하는 국방위원님 여러분! 국가안보태세 확립과 선진강군 건설을 위해 더욱 노력해 주시고 늘 건승하시라"고 했다.

하지만 정치권 일각에선 홍 의원의 사보임 이유로 같은 국방위 소속 하태경 의원을 지목한다. 홍 의원의 복당 문제를 두고 두 사람은 날선 공방을 주고받고 있다. 하 의원은 국민의힘에서 대표적인 '복당 반대파'로 꼽힌다.

최근에는 이준석 돌풍과 관련해서도 충돌하고 있다. 홍 의원이 이준석 돌풍을 지나가는 바람이라고 표현하자, 하 의원은 "보수의 2030 세대 확장에 훼방 놓지 말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처럼 홍 의원이 사사건건 하 의원과 마찰을 빚자 아예 상임위 이동을 결심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정치권 관계자는 "별다른 사유 없이 상임위를 1년 만에 바꾸는 건 다소 드문 일"이라며 "공개적으로 밝히지 못하는 사보임 배경이 있을 수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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