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무소속 의원(대구 수성을)이 지난 26일 국방위원회에서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로 1년 만에 상임위원회를 옮겼다. 홍 의원은 산자위에 대한 관심을 이유로 들었지만, 일각에선 같은 국방위 소속 하태경 의원과 복당 문제를 두고 갈등을 빚은 탓이라는 해석을 내놓는다.
홍 의원은 매일신문과의 통화에서 사보임과 관련해 "5선 국회의원을 지내는 동안 상임위를 10곳 이상 거쳤지만, 산자위와는 인연이 없었다"며 "무소속이기 때문에 지난 주 박병석 국회의장한테 직접 사보임을 요청했다"고 말했다.
국회법에 따르면 상임위원의 임기는 2년이다. 임기 전 상임위를 옮길 경우 교섭단체 의원은 원내대표의 요청을 통해 국회의장이 결정하지만, 홍 의원과 같은 비교섭단체 의원은 국회의장에게 직접 요청하고 승인을 받는다.
국방위 소속이던 홍 의원은 지난 주 산자위로의 이동을 박병석 국회의장에게 요청했고, 박 의장은 지난 26일 최종 승인했다.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이상직 무소속 의원이 국방위 홍 의원 자리에 보임됐다.
홍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도 글을 올려 "이번에 국회의장님의 특별한 배려로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로 상임위를 옮기게 됐다"며 "존경하는 국방위원님 여러분! 국가안보태세 확립과 선진강군 건설을 위해 더욱 노력해 주시고 늘 건승하시라"고 했다.
하지만 정치권 일각에선 홍 의원의 사보임 이유로 같은 국방위 소속 하태경 의원을 지목한다. 홍 의원의 복당 문제를 두고 두 사람은 날선 공방을 주고받고 있다. 하 의원은 국민의힘에서 대표적인 '복당 반대파'로 꼽힌다.
최근에는 이준석 돌풍과 관련해서도 충돌하고 있다. 홍 의원이 이준석 돌풍을 지나가는 바람이라고 표현하자, 하 의원은 "보수의 2030 세대 확장에 훼방 놓지 말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처럼 홍 의원이 사사건건 하 의원과 마찰을 빚자 아예 상임위 이동을 결심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정치권 관계자는 "별다른 사유 없이 상임위를 1년 만에 바꾸는 건 다소 드문 일"이라며 "공개적으로 밝히지 못하는 사보임 배경이 있을 수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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