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출생아 수가 사상 최저를 기록했다. 혼인 건수도 덩달아 역대 최소 수준으로 떨어진 데다 고령인구 비율까지 치솟아 대구 인구감소가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인구감소 문제 해결을 위한 대구시 전담 부서 도입과 중장기 정책 수립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국가통계포털 KOSIS에 따르면 지난 1분기 대구의 출생아 수는 2천810명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251명(-8.2%) 줄었다. 이는 관련 통계 작성이 시작된 1981년 이래 1분기 기준 최소 기록이다.
같은 기간 합계출산율(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자녀의 수)은 0.83명으로 작년 동기 대비 0.05명 감소했다. 이 역시 역대 1분기 최저치다. 전국 17개 시도 중 서울(0.67), 부산(0.77) 다음으로 가장 낮은 수치다.
출생아 수와 합계출산율은 갈수록 감소하는데 반해 지역의 고령인구 비율은 갈수록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 대구의 65세 이상 고령인구 비율은 16.6%로 전국 7대 특·광역시 중 부산(19.4%) 다음으로 높았다. 통계청은 대구의 고령인구 비중은 오는 2025년 21%를 넘어서 초고령사회에 진입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에 따라 출생아 수보다 사망자 수가 더 많은 인구 자연감소(인구 데드크로스)도 가속화하고 있다. 올해 3월 대구 출생아 수는 944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42명 감소했다. 반면 같은 기간 사망자 수는 1천249명으로 3월 대구 인구 자연증감은 -305명을 기록했다.
이로써 대구는 지난 2019년 11월(-93명)부터 올해 3월까지 17개월 연속 인구 데드크로스를 이어가는 중이다.
여기에 혼인건수도 급감하고 있다. 지난해 대구의 혼인건수는 8천340건으로 전년보다 15.6%(1천540건) 감소했다. 이 같은 감소율은 전국 17개 시도 중 가장 높은 수치다. 올해 1분기 대구 혼인건수도 1천952건으로 역대 1분기 기준 최저치를 기록했다.
일각에선 지자체의 안일한 대처가 인구절벽 문제를 키웠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해 시정 질문을 통해 인구절벽 문제를 제기한 정천락 대구시의원은 "대구시가 아직 인구 문제를 장기적인 관점에서 바라보고 있지 않는 것 같다"며 "일부 기초지자체에서 문제 해결을 위한 노력을 하고 있지만 한계가 있다. 인구감소 문제를 전담하는 부서를 만들고 중장기적인 인구 정책을 수립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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