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조국, 새 책 '조국의 시간' 발간 "가족의 피에 펜을 찍어…"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새 책
'조국의 시간' 책 표지. 교보문고 홈페이지
조국 전 법무부 장관 페이스북 배경 이미지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새 책 '조국의 시간' 관련 이미지. 조국 전 장관 페이스북

27일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책 발간 소식을 알렸다.

책 제목은 자신의 이름을 넣은 '조국의 시간', 부제는 '아픔과 진실 말하지 못한 생각'이다.

▶조국 전 장관은 이날 오후 4시 16분쯤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오랜 성찰과 자숙의 시간을 보내며 조심스럽게 책을 준비했다"며 "밝히고 싶었던 사실, 그동안 가슴속에 담아두었던 말을 털어놓고 나니 마음이 한결 가볍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촛불시민들께 이 책을 바친다"고 덧붙였다.

조국 전 장관은 지난 2014년 12월 25일 '절제의 형법학'(박영사)를 펴낸 후 6년여만에 새 책을 발간하는 것이기도 하다.

이번 새 책은 6월 1일 출시된다. 출판사는 한길사.

이날 조국 전 장관은 자신의 페이스북 배경 이미지도 책 홍보 이미지로 교체했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 페이스북 배경 이미지

▶페이스북에서 조국 전 장관은 카드뉴스 형식 7장의 홍보 이미지를 통해 좀 더 구체적으로 책을 쓴 이유 등에 대해 밝혔다.

그는 "2019년 8월 9일 제가 법무부 장관 후보로 지명된 이후 벌어진 일련의 사태를 정리하고, 알려지지 않은 이야기를 책으로 출간한다"고 설명했다.

조국 전 장관은 "장관 사직 후에는 수사와 재판을 받으면서 사실상 유폐(幽閉) 상태에 들어갔다. 제가 누구를 만났다는 것이 알려지면 그 자체로 상대를 곤란하게 만들 수도 있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간 보낸 자신의 일상에 대해서도 설명했는데 "마음이 답답할 때는 거리에 어둠이 내려앉을 때를 기다려 밤 공기를 쐬기도 한다. 저를 알아보시고 응원해주시는 시민을 만나 힘을 얻기도 하지만 느닷없이 다가와 욕설을 하는 사람들과 마주치기도 한다. 이것이 제가 처한 일상"이라고 했다.

이어 "이유 불문하고 국론 분열을 초래한 점에 대해 다시 한번 사과드린다"고 입장을 밝혔다.

조국 전 장관은 책을 쓴 이유로 "검찰, 언론, 보수야당 카르텔이 유포해 놓은 허위 사실이 압도적으로 전파돼 있다"며 "아직 재판을 받고 있는 상황이지만 더 늦기 전에 최소한의 해명을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도 밝혔다.

그는 "저의 시선에서, 제가 겪고 있는 아픔의 역사를 기록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강조했다.

조국 전 장관은 집필 과정을 두고 "이번 집필은 힘들었다. 그때의 상황과 감정이 되살아났기 때문"이라며 "가족의 피에 펜을 찍어 써내려가는 심정이었다"고 표현했다.

이어 "그러나 꾹 참고 썼다. 사실을 밝히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조국 전 장관은 "4·7 재보궐선거 이후 저는 다시 정치적으로 재소환됐다"고 최근 다시 주목 받게 된 상황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기승전-조국' 프레임은 끝나지 않았다"고 요약해 설명하면서 "여당 일각에서도 선거 패배가 '조국 탓'이라고 한다"고 최근 더불어민주당 내부에서 불거진 '초선5적' 등의 사건들을 떠올렸다.

그러면서도 조국 전 장관은 "전직 고위공직자로서 정무적·도의적 책임을 무제한으로 지겠다"며 "저를 밟고 전진하시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 책의 독자가 될 수 있는 지지자들을 의식한듯 "이 책을 수백만명의 촛불시민들게 바친다"고 의미를 부여하면서, "공수처 신설, 검경수사권 조정 등의 역사적 과제가 성취된 것은 여러분 덕분이었다"고 평가했다.

조국 전 장관은 "제가 민정수석과 법무부 장관을 맡기로 한 결정적인 이유는 권력기관 개혁, 그중에서도 검찰개혁이었다"며 "사명을 수행하다가 날벼락처럼 비운을 만났지만, 여러분의 응원이 있었기에 저는 죽지 않고 살아남을 수 있었다. 여전히 험한 길이 남아 있지만 묵묵히 걷고 또 걷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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