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오 DGB 금융지주회장은 대구은행의 대박상품인 '단디'를 활용해 '단디하이소!'를 제일 즐겨하는 사투리로 꼽았다. 아마도 40년 이상 금융업에 종사하면서 몸에 베인 확실하고 정확한 것을 좋아하는 성격 때문에 이를 택한 것 같다는 설명을 덧붙였다.
김회장은 대구은행의 내부문서에 '단디 합시다' '똑디 합시다'를 쓰자는 아이디어를 내기도할 만큼 사투리의 유용성에 주목하고 있다. 사투리를 '또 다른 영업도구'로 생각하고 있기 때문이다. 사투리는 서울사람들에게 대구의 은행임을 어필하고, 서울에 거주하는 고향사람에게는 향수를 줄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이런 이유로 서울에 있는 DGB금융센터에 '단디'를 모티브로 한 굿즈(goods)를 선보일 계획이며 인터넷을 통해 판매 까지 검토하고 있다. 사투리로 잘 만들어진 상품명 하나가 기업이미지는 물론 기업경영에도 적극적으로 활용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기도 하다. .
경북 왜관이 고향인 김회장은 오랜 서울생활에도 불구하고 억양에 사투리가 묻어있다. 그리고 그는 사투리 예찬론자 이기도하다. "팬데믹으로 우울하고 침울한 시기에 희망을 줄 수 있는 것은 바로 소통이다"는 김회장은 "소통을 통해 공감하고 연대의식을 갖는 데에 사투리만한 좋은 도구는 없는 듯하다"며 사투리의 힘과 유용성을 설명했다.
김태오회장은 격식보다는 실용성을, 권위보다는 소통을 강조하고 있는 리더다. 특히 직장 내 소통은 조직을 강하게 만들고 조직의 힘을 한곳에 모을 수 있는 원천이라 믿고 있다. 또 그는 직원들에게 혁신과 변화를 주문하고 있다. 이를 위해 직원들 스스로가 뛰어난 인재가 되려고 노력해줄 것을 당부하고 있기도 하다.
서울 소재 금융회사에서 잔뼈가 굵은 그는 "지역은행이라는 스스로의 한계를 허물고 나아가 외국에까지 과감한 도전을 시도하고 있다"며 "요즈음은 사회와 더불어 지역과 함께 성장하는 기업이 이미지를 심는 방법을 찾고 있다"고 했다.
'단디'에 이어 지역민에게 사랑받을 수 있는 후속타를 물색하고 있다는 김회장은 '이럴수록 방역수칙 단디 지키고 건강관리 똑디 하여 다 같이 힘냅시다'며 깨알 같은 상품 홍보와 함께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김순재 계명대 산학인재원교수 sjkimforce@naver.com
댓글 많은 뉴스
[단독] 경주에 근무했던 일부 기관장들 경주신라CC에서 부킹·그린피 '특혜 라운딩'
최재해 감사원장 탄핵소추 전원일치 기각…즉시 업무 복귀
"TK신공항, 전북 전주에 밀렸다"…국토위 파행, 여야 대치에 '영호남' 소환
헌재, 감사원장·검사 탄핵 '전원일치' 기각…尹 사건 가늠자 될까
계명대에서도 울려펴진 '탄핵 반대' 목소리…"국가 존립 위기 맞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