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순 시인의 스무 번째 신작시집 '신종족'이 '詩와에세이'에서 나왔다. '신종족'이라는 시집 제목은 시집에 실린 63편 작품(산문 포함)의 상당수(58편)를 차지하는 제목 '~족(族)'에서 온 것으로 보인다.
시적 장치로 흔히 쓰이는 상징이나 비유는 보이지 않는다. 작품 대부분이 구술하는 듯 직설적이다. 편히 읽힌다.
'워낙 / 취업이 어려우니 / 먹고 살려고 다니지요 / 하루종일 알바에서 알바로 / 뛰어다니며 해가 집니다 / 생계형 알바 / 대학 졸업하고 10년째 / 정규직 일자리 못 구했습니다 / 부모님과 친구들 보기가 / 면구스러워요 / 새벽 5시부터 팔려 가는 / 막노동 많이 다녀보았지요 / 정확히 말하면 건축 현장 일용직 / 날 궂거나 몸 아프면 / 그냥 쉽니다 / 주유소 세차장 대형마트 / 음식점 편의점 패스트푸드점 / 대리운전 목욕탕 청소130 / 상품 포장이나 행사 예식 도우미 / 컴퓨터 출장 수리 / 프린터 토너 바꿔주기 / 이런 곳에서도 / 청년층 중장년층 은근히 / 세대 간 경쟁 갈등 치열하더군요 / 그냥 이렇게 나날이 / 줄타기하듯 살아갑니다 / 나를 측은히 보는 그런 눈길 / 너무 싫어요.' (詩 '프리터족' 전문)
시인은 1973년 동아일보 신춘문예로 등단했다. 시집 '개밥풀', '물의 노래', '지금 그리운 사람은', '좀비에 관한 연구', '강제이주열차', '독도의 푸른 밤' 등이 있고, 한국가요사를 다룬 '번지없는 주막'을 펴낸 바 있다. 영남대 명예교수이자 계명문화대 특임교수다. 176쪽. 1만2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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