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시 '백신 상품권' 도입 검토…접종률 '꼴찌' 대책 마련

65~74세 고령층 평균 밑돌아…의원·약국 종사자 참여도 저조
교통약자 차량이동 적극 지원…이·통장 직접 대상자 방문 안내

65~74세 대구 시민 24만6천 여명에 대한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된 지난 27일 대구 파티마병원에서 어르신이 백신 주사를 맞고 있다. 접종은 사전 예약한 의료기관에서 다음달 19일까지 진행되며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맞는다. 우태욱 기자 woo@imaeil.com
65~74세 대구 시민 24만6천 여명에 대한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된 지난 27일 대구 파티마병원에서 어르신이 백신 주사를 맞고 있다. 접종은 사전 예약한 의료기관에서 다음달 19일까지 진행되며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맞는다. 우태욱 기자 woo@imaeil.com

대구시가 코로나19 백신 접종률 높이기에 비상이 걸렸다.

접종 대상자 중 대구의 1차 접종률은 전국 17개 시·도 중 가장 낮다. 특히 코로나19 고위험군인 65~74세 고령층과 만성질환자의 접종률이 전국 꼴찌인데다 의원과 약국 등 전문분야 종사자의 접종률도 전국 최하위다.

대구시는 '백신 상품권' 도입 등 접종률 높이기 대책 마련에 나섰다.

30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대구의 전체 코로나19 예방 백신 신규(1차) 접종자는 모두 22만1천219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24~26일 사이 하루 2천~3천 명이던 것이 65~74세 접종을 시작한 27일에만 2만5천명으로 10배가량 급증했다. 다음 날도 2만 명이 새롭게 접종을 마쳤다.

불과 1, 2주 전인 15일(15만8천121명), 22일(15만8천927명)과 비교하면 누적 접종자가 정체됐다가 접종 대상 확대로 급반전한 것이다. 이로써 대구의 인구(지난해 말 기준) 대비 접종자는 한 주 전 6.6%에서 9.1%로 가파르게 상승했다.

문제는 다른 지역과 비교하면 여전히 낮은 수준이라는 점이다. 전국 평균인 10.4%에 못 미치고,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세종(7.8%)과 울산(8.1%), 경기(8.9%) 다음으로 낮은 수준이다.

접종 대상자 중 접종자 비중을 나타내는 '접종률'은 전국 꼴찌로 더 심각하다. 30일 0시 기준 대구의 1차 접종률은 40.3%로, 전국 시·도 중 가장 낮다. 지난주 접종을 시작한 65~69세(11.3%)와 70~74세(20.5%) 역시 각각 전국 평균(15.1%, 26.9%)에 못 미쳤고, 전국 최하위 수준에 머물렀다.

분야별로 보면 특히 '의원 및 약국'이 49.4%로 눈에 띄게 낮았다. 전국 평균(60.8%)은 물론 가장 높은 전남(73.4%)에 비해 크게 뒤처진다. 의약 관련 전문가 집단인데도 접종 참여가 저조한 것이다. 이 같은 분위기 속에서 고위험군인 대구의 만성질환자도 37.5% 접종률에 그쳤다. 전국적으로 절반 이상(52.5%)이 맞은 것에 비해 많이 저조하다.

이에 따라 대구시는 접종률 향상을 위한 대책 마련에 나섰다. 백신을 맞은 시민들에 대해 상품권 형태의 인센티브 방안을 검토하는 한편 어르신 등 교통약자에 대해 차량이동을 지원하기로 했다.

대구시 관계자는 "백신접종을 위해 어르신 차량이동을 지원하고 접종대상자 가구에 이·통장이 직접 방문해 예방접종을 안내할 예정"이라며 "대구시의사회와 함께 현재 예방접종 상황을 공유하고 백신 효과에 대해 설명하는 민관합동 공동담화문 발표도 준비 중이다. '백신 상품권' 도입 등 다양한 인센티브도 검토하고 있다. 백신 접종률 향상을 위한 방안을 적극적으로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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