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8일 국민의힘 당 대표 예비경선을 1위로 통과하며 돌풍의 중심에 서 있는 이준석 후보가 "대선 경선을 치르겠다는 사람이 있다면 누구에게나 문을 열어 공정한 경쟁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경선 전부터 편가르기와 흠집내기에 나서면 보수의 변화를 추구할 수 없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이 후보는 이날 매일신문 프레스18 유튜브 실시간 방송에 출연해 최훈민 기자와 유재일 시사평론가와 당 대표와 차기 대선에 대한 입장을 거침없이 나눴다. 오후 7시 대구 중구 동성로 2.28기념중앙공원에서 진행한 라이브 방송에는 대구시민과 전국에서 온 국민들이 참여했다. 온라인으로도 5천500여명의 시청자들이 참여하며 호응을 이끌었다.
이 후보는 이날 "(내가) 누구 꼬봉이란 소리 너무 많이 들었다. 유승민 말고도 박근혜, 김종인 꼬봉 등 많았다"며 "앞으로 나는 내 정치를 한다. 이준석을 위해서도 또 사활이 걸린 정권교체를 이루려면 자유롭게 인재를 영입해야 한다"고 밝혔다.
다만 "과거 보수 정치가 그랬던 것 처럼 친박계, 친이계로 나눠 서로 빈정대고 공격해서는 안 된다"고 했다. 그는 "경선이 결코 혼탁해선 안된다"고 강조했다.
하마평에 오르내리는 대선 후보에 대한 소회도 이어졌다. 그는 유력 대선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여권으로부터 공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을 두고 "(여권의 공세를) 받아칠 정도의 해법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윤 전 총장이 당에 들어온 뒤 부인이나 장모에 대한 공격이 들어오면, 윤 전 총장에 비단 주머니 세 개를 드리겠다"고 말했다. '비단 주머니 세 개'는 삼국지에서 제갈량이 유비에게 건넸다는 비단 주머니 속 계책에 빗대어 나온 표현으로 보인다.
이 후보는 "윤 전 총장이든,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든,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든 누구라도 당과 함께하기로 마음먹고 당원이 되면 당 대표로서 모든 당원에게 동지들을 보호할 의무가 있다는 점을 고지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 당으로 활동하는 대선주자에 대한 공격이 들어오면, 설사 지지하지 않는 후보일지라도 철저히 아끼고 보호하는 자세로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날 홍준표 무소속 의원에 대해서는 섭섭함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는 "사실 홍 의원의 복당이야기를 가장 먼저 언급한 사람이 나였는데 왜 요즘 날 공격하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최재형 감사원장에 대해서는 추켜 올리면서도 대선후보에서는 거리를 뒀다. 그는 "최 원장은 현재 정부를 견제하는 거의 유일한 정부 인사인데 본인이 정치의사를 밝히지도 않았다"며 "정치코드로 접근하면 감사활동에 영향을 받는다. 정치권에서 쉽게 최 원장을 소비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사람을 가볍게 쓰고 버려서는 안된다"고 밝혔다. 이어 최 원장에 대해 "대통령이 누가 되든 간에 가장 총리로 영입하고 싶은 사람일 것이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20대 유권자의 정치참여 독려도 이어졌다. 이날 유재일 시사평론가가 "정치권에서 새바람이라고 하면 30,40대였다. 20대에게까지 온 적이 없다"며 "20대들이 문재인 대통령에 배신당하고 민주당에 거절 당하고 이준석으로 모이는 것이다"고 하자 이 전 최고위원은 "젊은 당원이 3만명만 들어오면 이분들이 하고싶은대로 할 수 있다"며 "지금 당원 가입하면 대통령을 선택하는 것은 여러분들의 몫이다"고 독려했다.
당심과 민심 사이에 차이가 있고 이 전 최고위원이 당심에서는 밀린다는 일각의 주장에 대해서는 "대구에 와보니 그런 말이 거짓말인 걸 바로 알았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24일부터 대구에 쭉 머물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이 전 최고위원은 "당심에서 밀린다는 건 사실이 아니다. 대구에서 직접 당원들을 만나보니 '여기는 이미 이준석 뽑자는 여론이 높으니 빨리 다른 지역부터 챙기라'는 분들이 많다"고 전했다.
이어 "당심과 민심은 같은 방향이다. 다만 당심은 오랫동안 당을 지켜온 유권자분들이 조금 느리게 반응할 뿐 방향성은 비슷하다"며 "민심의 방향을 본 당심에 격동이 일고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일반여론조사로 대변되는 민심에 비해, 당원 지지세가 상대적으로 약하다는 일각의 평가를 반박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본인을 겨냥한 '유승민계' 논란에 대해선 "계파라는 (공세) 관점을 들고 와도 크게 효과를 보기 어렵다"며 "계파 논란이 심각했을 때가 친이, 친박계가 대등한 힘을 가지고 붙었을 때인데, 지금 우리 당은 계파적인 게 적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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