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최재형 감사원장에 대한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된 가운데, 최 원장을 대권 후보로 점찍어두고 있는 국민의힘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최 원장에 대한 수사와 관련, "도둑 잡으랬더니 감시자를 잡아들인다"는 등의 수위 높은 비판 어구를 쏟아내면서 적극 방어막을 치고 나선 것이다.
서울중앙지검 공공수사1부는 최근 최 원장에 대한 고발 사건과 관련, 한국수력원자력 비상임 이사였던 조성진 경성대 교수를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시민·환경단체들은 지난해 11월, 최 원장과 감사관들이 탈원전 정책을 공격할 목적으로 무리한 감사를 진행했다며 직권남용 혐의로 고발장을 낸 바 있으며, 조 교수에 대한 조사는 최 원장 수사에 속도가 붙고 있다는 관측으로 이어지는 중이다.
국민의힘은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 불법 출국금지 의혹 등 정권 인사가 연루된 사건의 처리를 미룬 것과 대조적으로 최 원장 수사에 속도를 내는 것을 두고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배준영 국민의힘 대변인은 30일 논평을 통해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의 최재형 감사원장에 대한 검찰수사에 놀라지 않을 수 없다"며 "적반하장의 극치다. 최재형 감사원장의 성역 없는 감사에 수갑을 채운다는 신호"라고 지적했다.
배 대변인은 "수세에 몰린 여권이 근래 되치기에 나선 듯하다"라며 "올곧은 메시지는 반박할 수 없으니, 애꿎은 메신저를 공격한다"고도 했다.
최 원장을 야권의 대권후보라 강조했던 주호영 전 원내대표(대구 수성갑)도 29일 SNS에서 목소리를 높였다. 주 전 원내대표는 "도대체 '월성 1호기'가 뭐길래, 정권이 이처럼 무리수를 두는지 도무지 이해가 가질 않는다"며 "도둑 잡으랬더니 감시자를 잡아들이겠다고 벼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감사원의 감사행위도 정권의 구미에 맞지 않으면 범죄혐의가 되는 게 나라냐"며 "조국을 수사했다는 이유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찍어낸 정권이 '월성 1호기'를 감사했다는 이유로 최재형 원장마저 찍어내려 하고 있다. '조국 사태' 만큼이나 월성 1호기에 정권의 아킬레스건이라도 숨겨져 있는 모양"이라고 비판했다.
검찰 출신 국민의힘 한 의원은 "최 원장에 대한 수사가 어떤 방식으로 진행될 지 아직 알 수 없지만 정권 눈치를 보지 않고 원칙에 맞게 감사원장으로서 직무를 수행한 최 원장에 대한 수사 결과는 어떤 형식으로든 여파를 만들어낼 것"이라며 "무리한 수사가 이뤄진다면 공정을 부르짖는 민심의 거센 저항에 여권이 직면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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