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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지진 피해 대동빌라 재건축, 올해 안 첫삽

임시주거지 생활 주민들 "환영"…임대주택 무상제공 부영주택과 계약 체결 '전국 최초'
기업들 자재 무상지원 온정·市 분담금 최소화 노력 성과

지난 2017년 11월 발생한 포항 지진으로 큰 피해를 입은 북구 환호동 대동빌라의 2018년 붕괴 잔해물들이 남아있는 모습. 재건축을 위해 지난 2020년 4월 완전히 철거됐다. 매일신문DB
지난 2017년 11월 발생한 포항 지진으로 큰 피해를 입은 북구 환호동 대동빌라의 2018년 붕괴 잔해물들이 남아있는 모습. 재건축을 위해 지난 2020년 4월 완전히 철거됐다. 매일신문DB

2017년 11월 경북 포항에서 발생한 지진으로 전파 피해를 입은 북구 환호동 대동빌라의 재건축이 본격화된다. 지진으로 인한 재건축은 대동빌라가 전국에서 처음이다.

대동빌라 소규모재건축정비사업조합과 부영주택은 31일 포항시청에서 4개 동(81가구)에 대한 재건축 사업 계약을 맺었다. 대동빌라는 지난해 8월 조합설립인가를 받았으며, 앞으로 사업시행계획 인가절차를 거쳐 올해 안에 착공될 예정이다.

지난 2017년 11월 15일 발생한 지진으로 대동빌라는 핵심 구조부의 심각한 피해가 관측돼 주거용도 기능을 상실한 것으로 판정받았다. 즉 대들보 등 건물을 지탱하는 주요 지지대가 부숴져 금방이라도 무너질 지경이었다는 의미다. 때문에 포항시가 나서 지난해 4월 대동빌라 건축물 전체에 대한 철거 작업을 서둘러 완료했다.

그간 임시주거시설에서 생활하고 있는 피해 주민들도 재건축 계약 소식에 대해 일제히 환영의 뜻을 밝혔다. 부영그룹과 피해 주민 간의 오랜 인연이 이번 재건축 사업자 선정에 주요 원인으로 작용했다는 후문이다.

지진 이후 갈 곳이 없어졌던 주민들은 빈 집으로 남아있던 포항지역 내 공공임대주택을 지원받아 생활해왔다. 포항시 남구 오천읍 등에서 임대주택을 운영 중이던 부영그룹 역시 지진이 발생했던 2017년 말 피해 주민들을 위해 52가구를 무상 제공했다.

포항지진으로 전파됐던 대동빌라(포항시 북구 환호동)가 (주)부영주택과 재건축 사업 계약을 맺고 올해부터 착공을 시작하게 됐다. 왼쪽부터 최양환 (주)부영주택 대표이사, 이강덕 포항시장, 정영희 대동빌라 소규모재건축정비사업 조합장. 포항시 제공
포항지진으로 전파됐던 대동빌라(포항시 북구 환호동)가 (주)부영주택과 재건축 사업 계약을 맺고 올해부터 착공을 시작하게 됐다. 왼쪽부터 최양환 (주)부영주택 대표이사, 이강덕 포항시장, 정영희 대동빌라 소규모재건축정비사업 조합장. 포항시 제공

포항시 또한 대동빌라 비상대책위원회와 함께 사업 추진의 최대 관건인 주민분담금 최소화를 위해 정부 지원을 이끌어내고, 기업나눔회의 개최를 추진해왔다.

도시관리계획을 변경해 기존 10층 이하였던 높이 제한을 20층으로 완화했고, 도로 등 부대시설과 연계한 건축물 방향 조정도 보다 유동성있게 허가할 계획이다.

이러한 노력으로 한국시멘트협회, ㈜에스원, ㈜KCC, DGB대구은행, NH농협이 건축자재를 무상으로 지원하기로 했으며, ㈜부영주택이 사회적 헌신과 공헌 차원에서 사업비 손실을 감수하고 재건축사업을 약속했다.

최양환 부영주택 대표는 "지진피해 상처로 지쳐있는 대동빌라 주민들의 몸과 마음을 위로할 수 있어 다행스럽게 생각한다"며 "부영그룹의 약속이행과 사회적 공헌 가치를 실현시킬 수 있어 무엇보다 뜻 깊다"고 했다.

정영희 대동빌라 소규모재건축정비사업조합장은 "손실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지진피해 주민을 위해 신뢰를 지켜준 부영그룹과 관계자들에게 감사드린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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