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全大 앞두고 잦은 여론조사…꼬리가 몸통 흔드는 격?

국민의힘 전대 일반인 여론조사…"특정 당권주자 유리" vs "국민적인 관심 반영"
"이준석 돌풍 힘입어 흥행 증거"…"분석없이 수치만 공개" 지적도

30일 오후 광주 서구 치평동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국민의힘 당대표·최고위원 후보 광주·전북·전남·제주 합동연설회에서 이준석(왼쪽 사진부터)·나경원·주호영·홍문표·조경태 당대표 후보가 정견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30일 오후 광주 서구 치평동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국민의힘 당대표·최고위원 후보 광주·전북·전남·제주 합동연설회에서 이준석(왼쪽 사진부터)·나경원·주호영·홍문표·조경태 당대표 후보가 정견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6·11 국민의힘 전당대회를 앞두고 여론조사 결과가 봇물 터지듯 쏟아져 나오고 있다. 이번 전당대회가 흥행하고 있다는 분석과 더불어 특정 후보에 지나치게 유리한 분위기가 조성된다는 비판이 동시에 나온다.

최근 일반국민을 대상으로 국민의힘 당권 주자 가운데 누구를 지지하는 지를 묻는 여론조사 결과가 거의 매일 발표되고 있다.

가장 최근인 지난 30일엔 여론조사업체 PNR리서치가 머니투데이와 미래한국연구소 의뢰를 받아 지난 29일 성인 1천4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준석 후보가 우위를 차지했다는 결과를 발표했다.

28일 예비경선 결과가 나온 지 단 하루 만에 컷오프된 3명을 제외하고 곧바로 여론조사를 실시한 것이다.

이처럼 전당대회와 관련한 여론조사가 이례적으로 자주 실시되는 데 대해 정치권에선 이번 국민의힘 전당대회가 '이준석 돌풍'에 힘입어 흥행하고 있다는 증거라고 분석한다.

국민의힘 한 관계자는 "여론조사가 잦다는 건 결국 국민의 관심도가 높다는 뜻이고, 국민의힘 전당대회가 흥행하고 있다는 의미일 것"이라며 "다만, 경마식 보도처럼 심층적 분석이나 비판이 생략된 채 지지율 수치만 공개되는 측면도 없지 않아 보인다"고 했다.

일반국민 여론조사 비중은 예비경선 때는 50%였지만, 본 경선에선 30%로 낮아진다. 나머지 70%는 당원 선거인단 투표다.

이 때문에 현재 언론을 통해 공표되는 여론조사 결과는 실제 당선 가능성과 괴리가 있을 뿐만 아니라 특정 후보에게 지나치게 유리한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주호영 후보(대구 수성갑)도 최근 "지금 발표되는 여론조사는 전 국민을 상대로 당원의 분포와 관계없이 지역별 인구대로 한 측면이 있다"며 "민주당 전당대회 할 때 여론조사가 세 번밖에 없었는데, 이번 우리 당 전당대회를 앞두고는 여론조사가 무려 11번이 있었다. 너무 과도하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누군가가 의도를 갖고 정확하지 않은 여론조사를 너무 많이 생산한다는 의심이 든다"고도 했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주 후보의 주장에 일정 부분 동의하고 있다.

여론조사가 밴드왜건 효과(편승효과)를 발생시킬 정도로 영향력이 상당함에도 조사방법과 결과분석이 정교하지 않다는 것이다.

정치권 관계자는 "문제는 여론조사 횟수라기보다는 전당대회에서 30%에 불과한 여론조사가 언론을 통해 확대 재생산되어 당심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점"이라며 "이는 자칫 꼬리가 몸통을 흔드는 격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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