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6·11 전당대회 당 대표 본 경선을 앞두고 일각에서 중진 당권주자 간 후보 단일화를 비롯한 합종연횡 시나리오가 제기되고 있다.
하지만 정치권에서는 현실화되기 쉽지 않을 뿐 아니라 아직 당권 레이스 초반인지라 이런 얘기가 나오는 자체가 적절치 않다고 입을 모은다.
국민의힘 당 대표 예비경선을 1위로 통과한 이준석 전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최고위원은 31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 중진들의 후보 단일화 가능성에 대해 "단일화하겠다면 해도 되는데 굉장히 민망한 결과가 나올 수도 있다"며 승리를 자신했다.
이어 그는 "단일화해서 1+1이 1.5도 안 나오는 경우도 굉장히 많다"며 "그렇기 때문에 중진 후보들이 그것을 모르고 단일화를 시도할 것이라고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 발언은 이 전 최고위원이 예비경선을 비롯해 각종 당 대표 적합도 여론조사에서 전·현직 중진 의원들을 제치고 우위를 점하자 정치권 일각에서 중진 후보 간 단일화 또는 중도사퇴 시나리오가 나온 데 따른 것이다.
실제로 이날 여의도 정가에서는 중진 한 후보가 경선을 포기하고 다른 후보 측을 지원할 것이라는 설이 돌기도 했다. 또한 최고위원 후보로 나선 도태우 변호사도 28일 TV매일신문 '매일 관풍루'에 출연해 "현 구도를 깨려면 나경원 전 의원과 주호영 전 원내대표(대구 수성갑)가 단일화 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정치권 관계자는 "기본적으로 합종연횡 시나리오는 나경원·주호영의 화학적 결합을 전제한다"며 "예비경선 성적표를 보니 이 전 최고위원이 일반 여론조사에서 나 전 의원과 주 전 원내대표를 압도했는데 당심에서 약세를 보였다. 오랜 기간 정치권에서 조직을 다져온 두 사람이 단일화하면 2019년 2월 전당대회 때처럼 뒤집기를 도모할 수 있다는 관측"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중진 당권주자들은 이에 부정적 반응을 내놓고 있다. 당장 나 전 의원과 주 전 원내대표부터 전날 광주에서 합동연설회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단일화를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일축했다. 홍문표·조경태 의원도 "추측보다 억측"이라며 회의적 입장을 비쳤다.
정치권에서도 중진 간 단일화 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다. 어떠한 명분을 내세우더라도 기득권이 세대교체 요구를 막아서는 모양새가 되는 탓에 되레 역풍이 불 위험이 크다는 것이다.
또 다른 정치권 관계자는 "앞으로 어떤 국면이 펼쳐질지 알 수 없는 상황에서 합종연횡 논의는 시기상조이자 후보에게 결례"라고 지적했다. 다만 "향후 판세 흐름에 따라 차기 당 대표와 원만한 관계 형성을 위해 스스로 물러나는 후보가 나올 수는 있지 않겠느냐"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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