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차기 당권 주자들이 대선 승리를 위한 야권 단일화 해법을 놓고 충돌했다. 범야권 대선주자 모두가 참여하는 이른바 '원샷' 경선이냐 제1야당 후보를 확정한 후 외부와 경쟁할 것이냐를 두고 의견이 갈린 것이다.
국민의힘 대표 경선에 나선 나경원 전 의원은 1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이준석 돌풍' 관련 질문에 "제일 중요한 게 야권 단일화"라며 "마치 2030을 얻으면 (정권교체가) 되는 것이라고 해서 이준석 전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최고위원 바람이 강하게 불었는데, 실질적으로 이기려면 야권 단일후보 만들지 않으면 안 된다"고 답했다.
이어 그는 "4·7 재·보궐선거도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39%를 얻었다. 국민이 그렇게 분노했어도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후보 단일화 안 했으면 우리가 또 졌다"면서 "문재인 대통령이 당선될 때도 41%를 얻었다. 당시 안철수·유승민·홍준표 후보의 득표를 합하면 52%였다"고 야권 단일화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나 전 의원은 또 "본인(이 전 최고위원)도 출마 2주 전에 인터뷰에서 '유승민계의 대표 격'이라고 발언했다"며 "스스로 유승민 대통령을 만들겠다고 한 분이 당 대표가 되면 공정한 경선을 할 수 있겠느냐"고 꼬집었다.
또한 이 전 최고위원이 전날 MBC '100분 토론'에서 "버스는 정해진 시간에 출발한다"며 야권의 유력 대선 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입당하지 않아도 당내 경선을 시작할 뜻을 밝힌 것을 두고 "준비할 여유를 주지 않는 일방적 원칙 강요는 야권 통합에 굉장한 방해가 된다"고 비판했다.
대구경북의 당권 주자 주호영 전 원내대표(대구 수성갑)도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대선 버스'든 '경선 열차'든 중요한 것은 다 함께 가야 한다는 것"이라며 "'버스 떠나고 손 흔들어도 소용없다'는 식이어서는 단일화에 장애물만 많아질 뿐"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원칙이라고 포장해도 공정한 경선관리가 아니라 일방적 운영이라는 의심이 추호라도 생기면 판은 깨질 것"이라며 "정권교체를 하기 위해서는 범야권이 '원팀'으로 움직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두 후보는 전날 TV 토론에서도 이 전 최고위원이 '버스' 비유와 함께 "대선을 치르는 데 단일화 무새, 통합 무새가 돼서는 안 된다"며 "앵무새처럼 그런 말을 한다고 해서 감나무에서 감이 떨어지지 않는다"고 주장하자 이견을 보였다. 이 같은 구상이 야권 단일화를 저해해 분열 상태로 대선을 치를 우려가 있다는 지적이었다.
한편, 이 전 최고위원은 이날 TBS 라디오에서 "제가 만약 당 대표가 되면 최대 피해자는 유승민"이라고 말했다. "대선 경선 룰에 있어서 조금만 유 전 의원에게 유리하다고 생각되면 다들 '이준석이 유승민계라 그랬다'고 할 테니까 오히려 방어적으로 나갈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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