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야당 당권 레이스에서 30대 '0선 중진' 이준석 후보가 돌풍을 일으키자 야권의 대선주자들도 판세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양새다.
정치권에서 이번 계파 논란으로 유승민 전 의원이 최대 수혜자라는 말이 나오면서 당밖 주자들이 마뜩찮아 하는 기류도 감지된다.
정치권은 이구동성으로 이번 국민의힘 당권 경쟁에서 가장 많이 언급된 인물로 유 전 의원을 지목한다. 당장 전날 국민의힘 당권주자들의 첫 TV토론이 펼쳐진 MBC '100분 토론'에서도 이 후보가 유승민계라 공정한 대선 관리를 할 수 있겠느냐는 공세가 펼쳐졌다.
특히 이 후보가 유 전 의원 사무실을 사용하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이에 이 후보가 "언론 인터뷰할 때만 잠시 사용했던 것"이라고 해명하는 일도 벌어졌다.
유 전 의원으로서는 비록 자신의 이름이 부정적인 키워드와 함께 소환되지만, 지지율이 '마의 5% 벽'을 깨지 못하는 상황에서 잦은 회자가 손해 볼 일은 없는 셈이다.
여기에 진작 "변화가 필요하다"며 이 후보 지지 의사를 밝힌 원희룡 제주도지사도 이번 '바람'이 나쁘지 않다. 이 후보도 최근 SNS에 원 지사의 글과 함께 "지금의 제 나이 때부터 항상 당의 개혁을 위해 큰 목소리 내어주신 원희룡 지사님, 꼭 그 오랜 의기가 이번에는 꽃필 수 있도록 성과를 내겠다"고 해 원만한 관계를 과시하는 글을 썼기 때문이다.
문제는 외부 대선주자들이다. 특히 이 후보가 제1야당 대표가 되면 국민의당과의 통합이 순조로울지에 정치권의 관심이 쏠린다.
이 후보는 1일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제가 만약 당 대표가 되면 최대 피해자는 유승민이고 최대 수혜자는 안철수"라며 "제가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를 별로 안 좋아한다는 걸 온 세상이 알기 때문에 조금만 불이익에 가까운 결과가 나와도 '이준석이 안철수를 싫어해서 그런다' 이럴 것 아니겠느냐"고 말할 정도로 두 사람 관계가 껄끄러운 탓이다.
여기에 홍준표 무소속 의원(대구 수성을)도 "정권 교체가 화두가 되어야 할 당 대표 선거를 세대교체로 몰고 가는 것은 또 다른 어려움을 초래할 것"이라면서 일찌감치 세대교체와 쇄신이라는 프레임에 견제구를 던지고 있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도 상황이 녹록치 않다. 이 후보가 '버스론'을 들고 나오면서 자신의 시간표대로 움직이는데 제약이 생길 수도 있게 된 것이다.
더욱이 이 후보가 유튜브 채널 '매일신문 프레스18'에서 "윤 전 총장이 당에 들어온 뒤 부인이나 장모에 대한 공격이 들어오면 윤 전 총장에 비단 주머니 세 개를 드리겠다"며 마치 이준석 대표 체제가 들어서면 그를 보호해주겠다는 발언을 내놓은 터라 윤 전 총장 입장에서는 한 수 접고 들어가는 모양새가 될 수도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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