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백신 접종자에게 다양한 혜택을 지원하는 인센티브 제도 도입에 지방자치단체가 경쟁적으로 나서고 있다.
2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전날 하루 1차 신규 접종자는 56만5천377명으로 집계됐다. 전체 인구 대비 1차 접종률은 12.4%로 백신 접종자가 순차적으로 늘어나는 추세다.
일부 지역은 접종률을 더욱 끌어올리려 유인책을 고심하고 있다.
대구시는 백신 접종자를 대상으로 추첨을 거쳐 건강 검진권 등을 지급해 낮은 접종률을 높이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시에 따르면 2일 0시 기준 대구시의 만 60~74세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 사전 예약률은 66.5%로, 전국 평균보다(72.3%) 낮다.
파격적인 할인 혜택을 마련하는 지역도 있다. 경기 안양시는 백신 접종자를 대상으로 프로축구 FC안양 경기 무료입장과 공공체육시설 사용료 50% 할인을 검토 중이다. 성남시도 공공체육시설 입장료 50% 할인과 성남FC 홈경기 관람료를 면제해 주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경남 고성군은 만 60~74세 백신 접종 사전 예약률이 높은 마을을 선정해 마을 사업에 사용할 수 있도록 총사업비 10억원을 지원할 방침이다. 전남도는 지역 특산품 온라인 쇼핑몰인 '남도장터' 상품 할인 판매나 공공시설 입장료 할인 또는 면제 방안을 논의 중이다.
백신 접종 혜택에 대해 시민들의 반응은 엇갈린다.
직장인 이모(39·대구 서구 비산동) 씨는 "최근 유행처럼 백신 인센티브가 번지고 있지만 생명이 오가는 문제다 보니 신중하게 접근할 필요가 있다"며 "백신 혜택에 쓰이는 예산으로 보건소마다 백신 관련 문의를 받아주는 인력을 배치하는 편이 낫다"고 했다.
허모(50·대구 수성구 만촌동) 씨는 "주차요금 할인 등 생활에 와닿는 혜택은 분명 유인이 된다. 대구시에서도 대중교통 할인처럼 금전적인 혜택이 있다면 더 솔깃할 것"이라며 "백신을 접종할지 말지 망설이는 이들에게 인센티브는 효과적인 수단"이라고 했다.
송정흡 칠곡경북대병원 예방의학과 교수는 "혜택을 도입한다는 취지는 좋으나 아스트라제네카를 제외한 화이자나 얀센 백신은 이미 사전 예약률이 높다"며 "백신 종류를 막론하고 국민들이 불안감을 해소할 수 있도록 정부가 설득에 나서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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