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역사상 최악의 인종 폭력사건으로 불리는 '털사 인종 대학살' 100주기를 맞아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이 1일(현지시간) 오클라호마주 털사를 방문했다.
털사 대학살은 1921년 5월 31일부터 이틀간 털사의 그린우드에서 백인들이 최대 300명의 흑인을 무참히 살해한 사건이다. 당시 '블랙 월스트리트'로 불릴 정도로 미국에서 가장 부유한 흑인 동네였던 그린우드는 이 사건으로 폐허가 됐지만 처벌받은 백인은 아무도 없다. 1997년 오클라호마주 조사위원회가 구성돼 진상을 다시 파악하기 전까지는 '털사 인종 폭동'으로 불렸다. 위원회는 생존자와 후손에게 배상금을 지불하라고 권고했지만 아직 이뤄지지 않았다.
바이든 대통령은 "나는 100년 만에 털사를 방문한 첫 대통령이다. 나를 자랑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이 사건을 생각하기 위해 하는 말"이라며 "미국인들이 이 역사를 완전히 알도록 빛을 비추기 위해 털사를 찾았다"고 말했다. 또 "이것은 폭동이 아니라 대학살"이라며 "우리 역사상 최악의 것 중 하나다. 그러나 단순히 하나가 아니다. 너무 오랫동안 우리 역사에서 잊혀 왔다"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인종 형평성을 개선하고 부의 격차를 줄이기 위한 포괄적 계획도 발표했다. 그는 더 많은 소수인종 기업들이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연방정부의 구매력을 활용하고, 전임 행정부 때 철회된 반(反) 차별 주택 관련 조처를 강화하는 한편 저렴한 주택 공급을 늘릴 것이라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연설에 앞서 대학살 당시 상황을 전시한 그린우드 문화센터를 방문하고, 학살에서 살아남은 비올라 플레처(107)와 휴스 밴엘리스(100) 남매를 만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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