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이 멈추지 않는 인도의 의료붕괴가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사망자가 속출하면서 장례 비용이 치솟고 화장터가 포화 상태에 이르게 되자 이를 감당하지 못한 유가족이 그냥 시신을 버리는가 하면, 강둑에 떠밀려온 시신을 들개들이 훼손하는 장면이 포착돼 충격을 주고 있다.
2일 데일리메일·NDTV 등 외신에 따르면 인도 북부 우타라칸드주 우타르카시의 마을 주민들은 강에 떠내려온 사체를 들개들이 갉아먹거나 훼손하는 것이 늘어나고 있다며, 지방정부를 향해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한 주민은 "강가에서 그림을 그리고 있었는데 개들이 시신을 먹는 것을 목격했다"며 "끔찍한 광경이었다"고 밝혔다. 또 다른 주민은 "물과 시체가 코로나19에 오염됐을 수 있는데, 개들에 의해서 질병이 퍼지면 어떻게 하냐"며 코로나19 확산을 우려했다.

한편, 인도는 최근 코로나19팬데믹을 겪은 뒤 사망자가 폭증하면서 강에 시신을 수장하거나 유기하는 일이 횡행하고 있다. 화장용 땔감 가격 등 장례 비용이 치솟자 가족들이 이를 감당하지 못하고 그냥 시신을 버리는 것이다. 최근엔 코로나19 희생자의 가족들이 사체를 강으로 던지는 영상이 올라와 논란이 빚어지기도 했다.
최근 갠지스강에선코로나19 사망자로 추정되는 시신 90구 이상이 떠오르기도 했다. 강변 모래톱에서도 얕게 묻힌 시신 수천여구가 발견됐다. 한 관계자는 "모래톱 시신들은 만조 때 떠올랐다가 얕게 묻힌 것으로 보인다"고 NDTV에 밝혔다.
시신을 강물에서 던져버리는 건 인도의 어려운 장례 사정을 단편적으로 보여주는 예다. 인도 인구의 80%를 차지하는 힌두교도는 화장을 해 유해를 갠지스강으로 떠내려 보내는 것을 선호한다. 화장터와 나무 등 비용을 마련하지 못해 그냥 강에 수장하는 것이다.
현재 인도의 코로나19 감염자 수는 지난 5월 최고 정점을 찍은 뒤 감소하고 있지만, 13만~15만명 수준으로 발생하고 있다. 코로나19 사망자 수도 여전히 하루 3천명대에 이른다. 일각에선 통계가 정확하지 않은 이 나라 특성 상 실제 사망자 수는 정부 집계보다 몇 배 더 많을 것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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