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당권주자들은 2일 부산·울산·경남 당심(黨心) 사로잡기에 집중했다.
특히 이준석 전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은 부산의 데이터센더 구축을, 나경원 전 의원은 가덕도 신공항 건설을 강조하며 경제 부흥을 약속했다. 반면 대구경북 주자 주호영 전 원내대표(대구 수성갑)은 경험 부족(이 전 최고위원), 강성 이미지(나 전 의원) 등 경쟁자의 약점을 부각하고 자신의 선거 경쟁력을 강조하는 전략으로 응수했다.
이날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국민의힘 전당대회 부울경 합동연설회에서 이 전 최고위원은 "부울경이 새로운 산업의 중심지로 거듭날 수 있는 지속가능한 고민을 하겠다"며 "정책적 지원으로 지금보다 큰 규모의 데이터센터 단지를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부울경은 주변에 훌륭한 대학이 많아 엔지니어 공급이 원활하고, 전력환경이 안정돼 있고, 태평양 종단 광케이블의 허브인 부산은 모든 입지조건을 갖춘 최적지"라며 "항구에 컨테이너선이 드나드는 대한민국의 관문도시 부산이 이제는 데이터가 드나들고 저장되는 데이터 관문도시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나 전 의원은 "부울경이 망가졌던 자존심을 다시 세우는 데 함께 하겠다"며 가덕도 신공항 문제를 챙기겠다고 약속했다. 가덕도 신공항은 지난 2월 부산시장 보궐선거를 앞둔 여야가 '선거 논리'로 대구경북 시도민에 대못을 박는 '가덕도신공항 건설을 위한 특별법'을 처리하면서 건설에 탄력이 붙은 상황이다. 그는 또 정권교체를 이뤄내면 이명박·박근혜 두 전직 대통령의 즉각적 석방을 이뤄내겠다는 공약도 내놨다.
반면 주 전 원내대표는 공정한 대선 후보 경선 관리 적임자를 자처했다. 주 전 원내대표는 "이 후보가 가져온 새 바람이 필요하고 도움이 된다. 그런 점에서 이 후보의 역할은 평가받아야 마땅하다"면서도 "바람도 미세먼지 없앨 정도의 유익한 바람이 돼야지, 창문을 깨거나 하는 폭풍은 후유증과 피해가 엄청나다"고 꼬집었다. 나 전 의원을 겨냥해서도 "외연을 확장해야 한다는 건 서울, 부산 선거에서 봤다. 외연 확장 없이 강성 투쟁 이미지로 안 된다"며 "강성 투쟁 이미지를 가졌거나 이미 그런 걸로 실패한 후보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한편, 청년최고위원 선거에 나선 경주 출신 함슬옹 전 중앙청년위원회 부위원장은 이 전 최고위원을 향해 "꼬마신랑이 옥동자 잉태할 수 있나. 할아버지를 모셔와서 무릎에만 앉아있을지 걱정된다"고 비판했다.
'꼬마신랑'은 이 전 최고위원을, '할아버지'는 이 전 최고위원이 대표가 되면 대선 선대위원장을 맡기겠다던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을 이르는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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