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청송군은 미래를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다.
오랫동안 농업이 기반이었던 도시인 만큼 내실을 다져왔다. 농심에도 웃음꽃이 피고 있다. 사과, 고추는 물론 자두, 포도 등 다양한 작물 개발에 앞장섰다. 이런 농산물을 활용한 상품, 교육 등 6차산업까지 차근차근 준비하고 있다.
노령화된 청송군은 더욱 안전하고 편안한 노후를 위해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 노인들의 일자리를 늘리고 집과 가까운 곳에서 자신의 건강을 수시로 확인할 수 있는 의료시설을 확충하고 있다.
또 코로나19로 얼어붙은 지역 경제에 다양한 제도를 마련, 군민들에게 조금이나마 위로하고 있다. 지역화폐인 청송사랑화폐의 유통을 늘리고 할인율을 적용하는 등 소비자와 지역 상가 모두 상생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하고 있다.
자연을 그대로 보전하고 지키면서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이란 랜드마크를 얻는 청송은 이를 활용해 새로운 관광자원도 재탄생시키고 있다.

◆청송황금사과 연구단지 조성
전국에서 가장 비싼 사과를 꼽는다면 누구나 '청송사과'를 언급할 것이다. 맛은 물론 지금까지 어느 지역 사과보다 끊임없이 노력하고 새로운 것을 만들어 냈기 때문이다.
국내에 '키 낮은 사과'가 도입되지 않았을 때 청송 농민들은 멀리 이탈리아까지 가서 묘목을 구해 전국에 유통한 사례가 있다. '키 낮은 사과'는 작업 효율성과 생산량에 있어서 어느 묘목보다 뛰어났고 지금도 대부분 농가에서 재배할 정도다.
청송은 지구 온난화에 대비해 사과의 생산방식과 묘목·품종 개발에 나섰고 타 지역산 사과가 지역에 유입되는 것을 막기 위해 자체 공판장을 설립했다.
또 소비자의 기호 변화 등에 유연하게 대체하기 위해 주 사과품종인 후지 외에도 다양한 품종에 대해 전략을 세웠다. 그런 노력의 결과가 시나노골드 품목의 육성이다. 청송은 시나노골드 품목에 대한 브랜드 선점을 위해 지난 2019년부터 '청송황금사과 황금진'이란 사과 브랜드도 개발, 사과 산업의 다양화까지 꾀하고 있다.
청송사과는 또 한 번의 도약을 꿈꾼다. 바로 청송황금사과 연구단지 조성이다. 청송황금사과 연구단지는 2023년까지 청송읍 송생리 일대 4만㎡ 부지에 총사업비 71억원(국비 50%·군비 50%)이 투입돼 조성된다.
청송군은 미래 사과 산업에 대응하는 새로운 재배기술 개발과 연구기반 구축 등을 위해 수년 동안 노력했다.
이 연구단지에는 잔류 농약과 유해물질 등의 검사를 진행할 수 있는 '청송군 농산물 안전성 분석센터'가 설치돼 올 하반기부터 운영될 예정이다. 농산물 안전성 센터는 500㎡ 규모에 10억원의 예산이 투입되며 320개 이상의 유해물질과 잔류 농약 분석이 가능한 장비 등이 구축된다.
이종서 청송군 농정과장은 "안전한 먹을거리는 이제 필수가 된 시대"라며 "청송지역 농산물의 안전성과 품질 신뢰도를 높여 나가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청송사과 활용한 빵·마스크팩
지난 2일 청송군청사 앞마당에 청송사과빵 트레일러가 설치됐다. 윤경희 청송군수가 손수 빵을 구워내며 주민과 관광객에게 나눠줬다.
사과 모양의 청송사과빵은 부드러운 식감을 가진 반죽에 아삭한 청송사과잼이 들어간 간편식이다. 일반 호두과자만 한 크기라 한입에 먹을 수 있고 속이 꽉 차 있어 포만감까지 느낄 수 있다. 청송사과빵은 지난해 개발된 뒤 이달부터 사과빵 트레일러를 제작해 청송지역 곳곳에서 홍보되고 있다.
윤 군수는 "청송사과를 홍보하기 위해 새로운 제품을 개발한 것이 청송사과빵이다. 향후 판매 희망 업체를 모집하고 제조기술을 이전해 또 하나의 관광 상품으로 발전시킬 예정"이라고 말했다.
2019년 개발한 청송사과 마스크팩 '예쁘니까 사과해'도 불티가 나고 있다.
마스크팩 전문회사인 ㈜리더스코스메틱과 청송군농업기술센터가 공동으로 청송사과 추출물을 함유한 마스크팩을 개발했다.
사과 추출물에는 폴리페놀과 비타민C 등 항산화와 미백 기능이 있는 영양물질이 다량으로 들어있다. 이 성분은 강한 자외선과 산화 등으로부터 피부를 보호할 수 있어 소비자들에게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청송은 코로나19 위기 속에 더욱 강단있는 농업 정책을 펼쳤다.
청송군은 지난해와 올해 6천여 지역 농가에 가구당 50만원씩 농민수당을 지급했다. 코로나19로 농업 현장에서도 큰 피해를 보았지만 상대적으로 덜 하다고 판단한 정부는 피해 지원 대상에서 농민을 제외했다. 이에 청송군은 직접 지원책을 냈고 '청송사랑화폐'로 지원금을 지원하면서 농민과 지역 경제가 상생할 수 있는 길을 마련했다.
코로나19로 귀농이나 초보농가 등에 막혔던 영농교육을 일찌감치 온라인으로 전환했고 노령화로 농사가 어려운 농가에 대신 농사일을 해주는 '농작업대행 서비스'를 진행하는 등 청송군은 유연한 농업 정책을 펼쳐 지역 농가에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청송군 관계자는 "청송 농업은 다양성과 집중, 그리고 현장에 있는 것 같다"며 "군 행정과 농업 현장이 유기적으로 맞물리다 보니 어느 지역보다 안정화된 것 같다"고 말했다.

댓글 많은 뉴스
이재명 90% 득표율에 "완전히 이재명당 전락" 국힘 맹비난
권영세 "이재명 압도적 득표율, 독재국가 선거 떠올라"
이재명 "TK 2차전지·바이오 육성…신공항·울릉공항 조속 추진"
대법원, 이재명 '선거법 위반' 사건 전원합의체 회부…노태악 회피신청
국정원, 中 업체 매일신문 등 국내 언론사 도용 가짜 사이트 포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