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 이 동네를 구하라] 낙후한 근대유산에 스토리 입혀 '골목투어' 급반전

도시재생으로 부활한 국내외 사례…대구 중구와 일본 요코하마시 '미나토 미라이21'
대구 중구 年 200만 찾는 관광 명소…日 요코하마도 항구도시 흔적 보존

대구 중구 근대골목 코스 3·1만세운동길 전경. 대구 중구청 제공
대구 중구 근대골목 코스 3·1만세운동길 전경. 대구 중구청 제공

오랜 기간 낙후된 지역으로 위기를 겪었다가 도시재생으로 시민들의 관심이 높아진 대표적인 국내외 사례로는 대구 중구 일대와 일본 요코하마시를 꼽을 수 있다.

대구의 원도심인 중구 일대는 지역 문화, 금융, 유통의 중심지였지만 1990년대 후반부터 상권이 축소되는 등 점차 활력을 잃어갔다. 중구를 제외한 대구 곳곳에 개발이 이뤄지면서 주민들이 빠져나가는 등 심각한 도심 공동화를 겪은 것이다.

그러던 2008년 도심에 산재해 있던 근대문화유산에 스토리를 입힌 근대골목투어가 등장하면서 상황이 급반전했다. 계산성당, 이상화 시인 고택, 약전골목 등 대구 문화유산의 의미를 되살려낸 도시재생으로 일대가 지역을 대표하는 관광 명소로 떠오른 것이다.

이후 대구 출신 가수 김광석을 주제로 조성한 '김광석 다시 그리기 길' 등도 잇따라 주목을 받으면서 개발이 아닌 '보존'에 방점을 둔 대표적인 도시재생 사례로 남게 됐다. 근대골목을 선보인 지 10년 만인 2017년에는 관광객이 200만 명을 넘는 성과를 낳기도 했다.

번성한 항구도시였다가 쇠퇴의 길을 겪은 일본 요코하마시 역시 도시재생으로 운명을 바꾼 도시다. 무역과 공업의 중심지로 번성하던 요코하마시는 1980년대 이곳에 있던 조선소가 떠나면서 도시 기능이 급격히 쇠퇴했다.

위기를 느낀 요코하마시는 1980년대 후반부터 인접한 도쿄의 수도권 기능을 분담하고자 '21세기 미래 항구도시'란 뜻의 '미나토 미라이21' 지구를 조성하게 된다.

요코하마시 도시재생의 특징은 지역사회가 사업의 주체가 되었다는 점이다. 낙후된 곳을 빌딩 숲으로 뒤덮는 난개발 대신 지역 주민들의 뜻에 따라 근대 건축물, 과거 항만도시의 흔적을 보존하는 방향으로 개발을 진행했다. 이 때문에 이 일대는 현재까지 근대 건축물이 지닌 역사성 및 1천여 개의 기업, 각종 상업시설이 집약된 세계적인 명소로 인정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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