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초선 국회의원들은 4일 문재인 대통령 앞에서 침묵했다는 비판에 동의할 수 없다고 항변했다. 민생 현안에 집중하겠다는 본래 취지가 왜곡됐다는 것이다.
이들은 전날 '바닥 민심을 전하겠다'며 호기롭게 청와대를 방문했지만 "문재인 대통령 시계만 받고 돌아왔다"는 비판이 쏟아졌다.
민주당 초선 의원 모임 '더민초' 운영위원장인 고영인 의원은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 전날 문 대통령과 간담회에서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사태 등 '쓴소리'를 하지 않았다는 지적에 대해 "송영길 대표가 2일 모든 내용을 발표하지 않았느냐"며 "이제는 그런 문제를 질질 끌 게 아니라 대표가 사과했으니 일단락 짓고 정책 대안 중심이 여당의 모습이라는 방향으로 분위기가 이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초선 의원들이 문 대통령 앞에서 다시 이 문제를 꺼낼 이유가 없었던 것이지 대통령에게 할 말도 못하는 상황은 아니라는 것이다.
이어 "반성이라고 하는 건 분명히 반성문을 내는 거고 반성 이후에는 변화하고 새로운 쇄신책을 만들어서 앞으로 향해서 나가야 된다"며 "맨날 반성한다고 반복할 수 있는 건 아니다"고 주장했다.
일부 초선 의원이 4·7 재·보궐선거 후 이른바 '조국 반성문'을 냈다가 친문(친문재인) 강성 당원으로부터 '초선 5적'이라는 비판과 함께 문자 폭탄을 받고 주춤한 행보에 대해서는 "문자 폭탄이 있었다는 이유로 후퇴한 거 아니냐 하는데 내로남불적인 요소도 극복해야 하지만 유능하게 정책대안 중심으로 나가야 된다는 방향 설정의 문제지 후퇴는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초선 5적' 꼬리표가 붙은 장철민 민주당 의원도 이날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서 '초선 의원들이 대통령에게 쓴소리를 못했다'는 지적을 두고 "(쓴소리를) 굉장히 거칠게 할 수도 있지만 정말 진지한 고민 속에서 대안을 제시하는 게 사실은 더 의미 있는 쓴소리"라며 "예의 있게 말한다고 쓴소리가 아닌 게 아니고, 꼭 거칠게 나오지 않았다고 의미가 없었던 건 아닌 것 같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조 전 장관 문제에 대해서도 "조 전 장관 이야기를 하면 반성이고 아니면 아닌 게 아니다"며 "개인적으로는 조 전 장관 이야기를 계속 더 하는 게 큰 의미가 있는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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