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의 코로나19 바이러스 확산세가 심상찮다. 3일 0시 기준으로 신규 확진자가 73명 발생했고 4일 0시 기준으로도 65명 나왔다. 수도권을 제외하면 가장 많은 수이고, 신천지교회발 코로나 1차 대유행 시기인 지난해 3월 19일 이후 가장 많다. 누진 확진자 수도 1만 명을 넘어섰다. 소상공인 피해와 시민 불편을 초래할 수밖에 없는데도 대구시가 사회적 거리두기를 2단계로 긴급히 상향 조정할 정도다.
확진자 수도 문제지만 내용도 좋지 않다. 유흥주점, 백화점, 종교시설, 관공서 등 다중이용시설에서의 집단 감염 사례가 속출하고 있는 데다 최초 감염 경로마저 불분명한 경우가 허다하다. 고위험 시설 중심의 집단 감염 패턴을 보인 지난해 1차 대유행과 다른 양상이다. 역학적으로 연관성 없는 각각의 확진자들로부터 지역사회 전반으로 바이러스 전파가 이어지고 있는 것인데 방역 난이도가 훨씬 까다로울 수밖에 없다.
영국발 변이 바이러스 확산도 걱정스럽다. 기존 코로나19 바이러스보다 전파력이 1.5~1.7배에 이르는 영국발 변이 바이러스는 확산을 차단하기가 훨씬 어렵다. 그런데 요즘 대구의 신규 확진자 10명 가운데 7명꼴로 영국발 변이 바이러스에 감염됐을 것이라는 추정마저 있다.
대구시가 5일부로 사회적 거리두기를 2단계로 올린 것은 다른 선택지가 없어서이다. 1.5단계로 낮춘 뒤 석 달 만에 다시 사회적 거리두기를 상향 조정한 셈인데, 이에 따라 오는 20일 자정까지 16일 동안 대구에서는 다중이용시설의 영업 제한이 대폭 강화된다. 안 그래도 힘든 소상공인들과 시민들이 다시 큰 피해와 불편을 겪게 됐다.
지난해 코로나19 1차 대유행 이후 대구는 모범적 방역 활동으로 다른 지역보다 상대적으로 안전한 도시를 구축했는데 이를 유지하지 못한 것이 뼈아프다. 확진자 급증은 불가항력적이라고 하지만 대구시 등 방역 당국과 시민들이 긴장의 끈을 다소 푼 것도 작금 상황의 원인이 됐다고 볼 수 있다.
현재까지 검증을 받은 코로나19 해법은 철저한 사회적 거리두기와 백신 접종을 통한 집단 면역 형성뿐이다. 전국 꼴찌 수준인 대구의 백신 접종률을 시급히 올려야 한다. 여기서 무너지면 뒷감당이 안 된다. 장기화된 팬데믹으로 힘들고 고통스럽지만 모두가 좀 더 힘을 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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