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중국의 힘겨루기로 대만해협의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현직 미국 연방 상원의원단이 대만을 방문했다.
6일 NEXT TV 등 대만 언론에 따르면 태미 덕워스(민주·일리노이), 댄 설리번(공화·알래스카), 크리스토퍼 쿤스(민주·델라웨어) 연방 상원의원 등 10명이 이날 오전 7시 19분쯤(현지시간) 미 공군 C-17 수송기로 대만 북부 쑹산 공항에 도착했다. 차이잉원(蔡英文) 대만 총통은 이날 오전 8시 30분쯤 공군 쑹산 기지 지휘부에서 방문단을 접견했다.
현지 언론은 C-12 휴런 수송기 2대도 도착해 방역물자가 함께 온 게 아닌가 보도하기도 했다. 덕워스 의원은 도착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대만에 코로나19 백신 75만 도스를 제공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대만이 첫 번째 백신 접종 대상에 포함된 것은 미국에 매우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우자오셰(吳釗燮) 대만 외교부장(장관)은 "미 정부가 대만을 백신 기부 프로젝트에 포함해줘 매우 감사하다"고 밝혔다.
대만 국방부 싱크탱크인 국방안전연구원(INDSR)의 쑤쯔윈(蘇紫雲) 연구원은 방문단의 의미가 조 바이든 정부의 대만에 대한 초당파적인 지지를 뜻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바이든 행정부 출범 이후 국무부가 대만 관리들과의 접촉을 장려하는 새 지침을 내놓고, 지난달 말 하원에 발의된 '대만외교검토법안'(Taiwan Diplomatic Review Act)의 통과 등과 관련해 의회의 지지가 매우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한편 대만이 어떤 백신을 받는지는 공개되지 않았다. 방역 모범국으로 꼽히던 대만은 최근 코로나19가 다시 확산하며 백신 접종이 시급한 상황이 됐다. 중국은 백신을 지원받으라고 지속해서 압박했지만 대만은 수용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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