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티지바이오텍, 천연물 기반 체지방감소물질로 미국시장서 돌풍

대구 1세대 바이오벤처기업, 미국 '홀푸드' 소매업체 대상 설문서 1위
"식품 소재로도 활용 및 표시 가능, 매출 획기적 성장 기대돼"

허태린 티지바이오텍 대표가 미국 최대 유기농 식품전문 수퍼마켓의 지난해 제품평가에서
허태린 티지바이오텍 대표가 미국 최대 유기농 식품전문 수퍼마켓의 지난해 제품평가에서 '체중조절' 분야 1위를 차지한 자사 제품을 소개하고 있다. 김윤기 기자

대구의 바이오벤처 1세대 기업인 티지바이오텍이 개발한 체지방 감소 건강기능식품이 미국시장에서 소매업자 대상 평가에서 1위를 차지하는 등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티지바이오텍은 허태린 경북대 생명공학부 교수가 2000년에 창업한 기업이다. 1990년대부터 비만에 관한 연구에 집중하던 허 대표는 2004년 세계 최초 비만유전자를 발견한 데 이어 비만 해소에 도움을 줄 수 있는 물질을 찾아나섰다.

허 대표가 주목한 것은 그가 '운동스위치'라고 이름 붙인 'AMPK' 효소다. 단세포인 효모부터 사람에 이르기까지 고등세포를 가진 모든 생물이 갖고 있는 이 효소는 영양분을 지질 형태로 저장하거나, 또 이것을 사용하는 메커니즘을 조절한다.

허 대표는 각종 약초 등 천연물 3만종 이상을 대상으로 한 실험 끝에 국내 자생식물인 '돌외'에서 돌외에서 운동스위치 AMPK를 활성화하는 신물질인 다물린 A와 다물린 B가 포함된 '액티포닌'(Actiponin)을 개발하고 미국,일본, 중국 및 대한민국에 특허 등록했다.

일정 강도, 일정 시간 이상의 운동을 통해 AMPK가 활성화되면 체지방을 연소하게 되는데 액티포닌은 섭취만으로도 AMPK를 활성화 시킨다는 게 허 대표의 설명이다. 이를 통해 직접적인 운동 없이도 뱃살 등 체지방, 혈중 중성지방 및 콜레스테롤을 효과적으로 감소시키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액티포닌은 2013년 식약처의 건강기능식품 기능성 원료 개별인정을 받았다. 특히 천연물질로 동물실험과 반복독성시험, 비만인체적용시험에서 독성이 없는 안전한 성분의 식품임이 입증됐고, 부작용 사례도 보고되지 않은 것도 다른 체지방 감소용 제품과 차별화되는 부분이다. 국내에서는 ㈜대상을 포함한 15개사에서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2019년부터 수출이 본격화 된 후 미국시장에서도 이미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티지바이오텍의 액티포닌 미국판매제품은 미국 최대 유기농 식품전문 수퍼마켓인 '홀푸드'(Whole Foods Market·아마존 자회사)의 2020년 소매업자 대상 제품평가에서 '체중조절' 분야 1위를 차지했다.

허 대표는 "이번 수상은 단순히 제품이 잘 팔린단 의미가 아니라 효과가 우수해 소비자들의 클레임이 적었다는 뜻이다. 이를 계기로 미국에서 수개의 회사가 관심을 보이고 있어 향후 획기적인 수출증대가 예상된다"고 부연했다.

식약처가 일반 식품에도 충분한 과학적 근거를 갖춘 경우 '체지방감소에 도움을 줄 수 있음'과 같은 기능성 표시를 할 수 있도록하는 '일반식품 기능성 표시제'를 지난해 연말부터 시행한 것도 향후 매출 확대가 기대되는 이유다.

티지바이오텍은 올해 식약처로부터 '돌외잎주정추출분말'(액티포닌)의 일반식품 사용허가도 획득했다. 미 식품의약국(FDA)에서도 비슷한 맥락의 NDI(New Dietary Ingredients) 허가 취득을 추진하고 있다. 현재 폴란드, 태국, 필리핀에도 제품을 수출하고 있다.

허 대표는 "우리나라 건강기능식품 원료 95% 이상이 수입산이다. 우리나라에서 만들어서 미국에 수출하는 건강기능식품 업체라는 데 자부심을 가지고 있고 앞으로는 다양한 식품에 액티포닌을 첨가하는 방식으로 시장을 획기적으로 확장하는 방안을 고안해나갈 것"이라고 했다.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